‘피의자 노 전 대통령’ 30일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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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63) 전 대통령이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26일 “노 전 대통령 측과 협의해 소환 시점을 30일 오후 1시30분으로 정했다. 노 전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에 소환되는 세 번째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됐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1995년) 이후 14년 만이다.

노 전 대통령은 차량을 이용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 출두한다. 홍 기획관은 “이동 방법은 노 전 대통령 측에서 선택하는데, 육로를 통한 차량 이동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까지의 거리는 약 360㎞로 이동 시간은 약 5시간이 걸린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25일 검찰의 서면 질의서에 A4용지 16쪽 분량의 답변서를 제출했다. 박연차(64·구속) 태광실업 회장이 제공한 600만 달러에 대해 기존의 해명과 같이 뇌물 수수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기획관은 “노 전 대통령이 질의에 대해 포괄적인 답변을 했으며, 피의자의 권리를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서면 답변 내용을 토대로 조사 항목을 정리하고 있다. 검찰은 25, 26일 정상문(63·구속)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불러 조사했다.

김승현·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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