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지원 또하나의 벽 미국의회]우리의 대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 소극적 대응 = 대외경제연구원이 워싱턴에 열어 놓고 있는 싱크탱크인 한국경제연구원 (KEI.원장 로버트 원) 은 오는 20일께 미 의원 보좌관 20여명을 IMF측 간부와 함께 초청, 한국 정부 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 주미대사관측은 그간 전자우편을 통해 각 의원 사무실로 한국 정부의 조치 등을 알리는 한편 본국에서 온 '논리' 를 토대로 미국 언론.행정부.연구기관 관계자 등을 일일이 만나 한국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해 왔다.

대사관의 한 간부는 "휴회중이라 아직 미 의원 접촉은 없으나 개원하면 물론 개별 접촉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측 논리는 한국이 어려워지면 미국의 경제.안보 이익에도 해 (害)가 된다는 것이 골자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의회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듯하다.

의원들에게 지원조치의 배경을 설명하자 대부분 전적으로 공감하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도덕적 해이' 나 IMF 체제에 대한 문제 제기는 많아도 한국 지원 자체에 대한 이견은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고 워싱턴의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측 대응은 이상이 거의 전부다.

상황의 심각성에 비춰 볼 때 너무 신중하거나 소극적이라고 할 만하다.

반면 제임스 리치 위원장 등 하원 금융재무위 의원들이 오는 15일께 한국상황을 현지에서 직접 챙겨보기 위해 방한하는 등 정작 미 의회 주요 인사들은 스스로 나서서 한국의 입장을 들을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워싱턴 = 김수길·길정우·이재학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