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채권단, 한국 경제위기 3단계해법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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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 정부는 국제금융채권단의 대한 (對韓) 지원 논의와 관련,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한국측의 대안을 마련해 채권단에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세부적 합의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한국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 6일 (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한 정인용 (鄭寅用) 국제금융대사는 6일 밤 일단 귀국, 정부와 협의를 가진뒤 다음주 초 다시 미국을 방문해 한국측 방안을 제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제금융채권단은 3단계 접근방법을 통해 한국의 경제위기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미 대부분 조치가 끝난 첫 단계 조치는 지난해 12월 긴급회담을 통해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1백50억달러 상당의 차관 상환일자를 연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번째 단계는 대출금 만기 연장조치의 실질적 핵심을 이루는 것으로 이달과 오는 2, 3월 만기가 되는 2백억달러 이상의 차관에 대한 만기를 연장하되 한국 정부가 지급보증하는 방안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세번째는 정부 보증 공채발행을 통해 대규모 신규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나 아직까지는 공채 발행규모나 기간, 심지어 정부의 지급보증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태라는 것이다.

한편 월가의 금융관계자들은 현재 미 채권은행들이 한국의 단기채무 만기를 3개월간 더 연장해줄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8일 채권단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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