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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욕의 계절…올바른 목욕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온천과 사우나의 계절이다.

'온천욕은 피로회복과 피부 미용에 좋다' 는 것이 일반인들의 생각. 실제로 온천욕은 피부 노폐물 제거와 말초혈관 확장으로 전신을 이완시켜 피로회복.신진대사를 촉진한다.

그러나 과신과 남용은 금물. 온천욕의 올바른 이용법을 알아본다.

◇ 질병치료 효과 = 의학적 측면에서 보면 온천욕은 일종의 온열치료법. 가장 큰 효과를 보는 질병은 근육통.만성 관절염 등 근육.골격계 질환이다.

더운물은 경직된 근육.관절을 풀어줘 통증을 없애주는데다 만성 관절염의 진행을 더디게 해주기 때문. 적절한 입욕시간은 20분 이내. 그러나 관절이 붓거나 열이 나는 급성기엔 금해야 한다.

서울대의대 재활의학과 방문석 교수는 "급성 관절염 환자 중 온천욕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며 "삐거나 다친 경우도 붓기가 빠질 수 있도록 48시간이 지난 후에 하는 것이 좋다" 고 지적한다.

냉온교대법은 온욕만 하는 것에 비해 말초혈관 확장이 훨씬 더 잘 일어나므로 관절이 심하게 뻣뻣한 경우, 손가락이 변형됐을 때 물리치료를 받기 전 국소부위에 실시한다.

온몸을 더운물과 찬물에 교대로 담그는 것은 온도 차이가 심해 고혈압.심장병 등 순환기환자나 노약자.알레르기질환자 등은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으므로 금물이다.

단 건강한 사람이 정신력을 키우는 데는 도움이 된다.

사우나는 노약자는 될수록 피하는 것이 좋다.

연세대의대 황수관 교수는 "운동하면서 흘리는 땀엔 노폐물.중금속 등이 배출되지만 사우나를 하면서 흘리는 땀엔 칼슘.칼륨.마그네슘 등 몸의 필수 성분이 빠져나간다" 며 건강인이라도 사우나를 자주 하는 것은 오히려 몸에 해롭다고 강조했다.

특히 음주 후엔 탈수가 심해지므로 피해야 한다.

적당한 횟수는 주 1회 이하.

◇ 피부에 미치는 효과 = 목욕은 지질막과 피부 보호 기능이 있는 각질층을 제거한다.

오랜 시간 온천욕을 한 후에 피부가 매끈매끈해지는 것도 이 때문. 그러나 하루.이틀 지나면 피부가 다시 건조해져 피부가 갈라지고 터질 수 있다.

피부 미용에 적당한 입욕시간은 한번에 10분 정도. 특히 피부가 건조한 노인.알레르기성의 악성피부염을 보이는 아토피 환자는 온천욕을 자주 하면 피부가 붉어지고 갈라지며 가려워지기 쉽다.

이런 환자는 일반적인 목욕도 뜨겁지 않은 온도에서 가볍게 샤워만 해야 한다.

온천욕으로 악화되는 피부질환은 ▶얼굴이 붉은 안면홍조▶딸기코▶얼굴에 실핏줄이 많아 보이는 혈관확장▶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 등이 있다.

단 '유황온천' 은 피부습진 등 피부병에 도움이 된다.

성균관대 의대 피부과 박기범 교수는 "유황 이외의 성분은 피부대사 촉진을 제외하고 피부질환에 별다른 효과가 없다" 고 밝힌다.

혈관이 수축.확장돼 피부에 탄력을 줄 것이라는 냉.온교대법도 의학적 효과는 밝혀진 바 없다.

◇ 올바른 목욕법 = ▶비누를 너무 많이 사용하지 말 것▶무리하게 때를 제거하지 말 것▶목욕물은 미지근한 물에서 시작, 조금씩 온도를 올려 줄 것▶목욕 후 피부보호용 크림이나 로션 바르기▶목욕 후 물을 한 컵 마실 것.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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