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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월 뒤의 주가 흐름 가늠자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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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호 26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주가 전망을 이야기할 때 곧잘 들먹이는 해외 지표가 하나 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경기선행지수(CLI)다. 한국의 CLI는 이달 10일에 2월치가 발표됐다. 올 1월 92.9에서 94.5로 1.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OECD 전체 지수는 같은 기간 92.7에서 92로 떨어졌다.

돈이 보이는 경제 지표 - OECD 경기선행지수

한국 지수는 석 달 연속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91.1에서 올 2월 94.5로 높아졌다. 많은 애널리스트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최근 6개월 가운데 3개월 연속 개선됐다면 흐름이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고 볼 만하다”고 말했다.

반론도 만만찮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선행지수가 경기 확장과 둔화의 경계인 100선을 밑돌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들은 “이번 위기가 대공황 이후 최악이기 때문에 흐름이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논란 이면에는 OECD 경기선행지수와 국내 주가의 연관성이 있다. 1990년 이후 흐름을 살펴보면 선행지수가 코스피보다 두 서너 달 먼저 움직였다. 선행지표가 하락에서 상승으로, 또는 상승에서 하락으로 흐름이 바뀐 뒤 2~3개월 뒤 코스피의 월간 상승률이 따라 움직였다. 물론 이는 이번 경제위기 이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위기로 경제구조 등이 바뀌었다면 다른 패턴을 보일 수도 있다.

OECD 경기선행지수는 매달 첫 번째 금요일에 발표된다. 나라별 지수가 중요하지만 유로존(Euro Zone)과 북미지역 등 지역 지수도 살펴볼 만하다.
또 OECD 회원국은 아니지만 세계경제에 영향력이 큰 중국,인도,러시아 등의 지수도 나오기 때문에 글로벌 경제 흐름을 가늠해 보는 데 아주 유용하다. OECD 홈페이지의 찾기에서 ‘CLI’를 치면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경제지표 비밀'을 쓴 버나드 버몰은 “미국과 유럽·일본 등의 경제·주가 흐름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하지만 지수의 흐름이 바뀌는 시점(변곡점)을 쉽게 찾아내기 어렵다는 게 단점”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변곡점을 놓고 애널리스트들이 입씨름을 벌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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