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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올림픽공원 자전거로 왕복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11호 12면

한나라당 이재오(사진) 전 최고위원이 25일 귀국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서울시와 중앙일보가 주최한 ‘하이 서울 자전거대행진’에서다. 10개월간의 미국 생활을 접고 지난달 28일 귀국한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 머물며 조용한 행보를 이어왔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일등공신인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정가의 관심이 집중됐지만 여의도에는 일절 발을 딛지 않고 정치인들과의 만남도 자제했다.

공식행사 첫 얼굴 보인 이재오

그랬던 그가 자전거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에 흔쾌히 ‘세상 밖으로의 외출’을 결심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널리 알려진 자전거 매니어. 15년 넘게 자전거를 타온 그는 한때 하루에 100㎞씩 자전거를 탈 정도로 자전거에 푹 빠져 지냈다. 지난 1년간 워싱턴DC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대학과 동네 곳곳을 누볐다.

그는 이날 오전 6시 지역 내 자전거 동호회인 ‘은맥회’ 회원 50여 명과 함께 은평구를 출발해 오전 8시 올림픽공원에 도착했다. 회원들과 체조로 몸을 푼 뒤 시청 앞 서울광장까지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15㎞ 구간을 완주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일주일간 동호회원들과 함께 체력훈련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개회식 내빈소개 때도 “단상에 올라와 인사해달라”는 주변의 요청에 거듭 손사래를 치며 사양했다.

하지만 계속 입을 다물고만 있진 않았다. 친이-친박 대결이 첨예한 경주 재·보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잠시 주저하던 그는 “공당의 공천자가 나왔으니까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신뢰한다면 한나라당 공천자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전엔 지역구에 있고 오후엔 중앙대에 나가는데 당분간 여의도에는 안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 뒤 동호회원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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