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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모터쇼서 본 올 자동차 시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는 레저인구를 겨냥한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형 차량 (SUV) , 레저용 차량 (RV) 의 강세가 예상된다.

세계 5대 모터쇼중 올들어 가장 먼저 열린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에는 이같은 경향을 말해주는 자동차가 다수 출품됐다.

5일부터 18일까지 2주간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제너럴 모터스 (GM).포드.크라이슬러등 미국 빅3와 독일의 벤츠.BMW.폴크스바겐, 일본의 도요타.혼다등 세계적 메이커 50여개사가 출품했다.

출품된 자동차는 지난해보다 24종이 늘어난 1백5점이며 관람객만 1백50만여명에 달할 전망이어서 세계 자동차시장의 경쟁이 올들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모터쇼의 특징은 한동안 주춤했던 SUV.RV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 최근 북미 시장에서는 주부들의 짚차 선호도가 높아지는등 레저차의 인기가 올라가고있다.

이에따라 각 업체들은 새로 개발한 SUV.RV를 이번 모터쇼에서 여럿 선보였다.

렉서스의 스포츠형 왜건 RX300, GMC의 대형 픽업트럭 시에라, 포드의 F시리즈, 벤츠의 ML430등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차의 다수가 스포츠 개념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레저 기능성을 충족시키기위해 차량의 외관도 지붕이나 모서리등을 둥글게 디자인한 라운드 타입이 많다.

RV.SUV는 물론 세단등 승용차에서도 둥근 타입의 차가 다수 전시됐다.

사브 9 - 3, 크라이슬러 300M등 올해 출시되는 신차와 포드의 P2000, 아큐라 TL - X등 컨셉트카 (미래형 차) 까지 라운드 타입의 외관을 채택한 것이다.

이와 함께 세계적으로 배기가스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에 맞춰 환경친화적인 차량도 다수 등장했다.

포드는 1ℓ에 26.7㎞를 달릴수있는 고연비 컨셉카 'P2000' 을 내놨다.

이 차는 중형차인 토러스와 크기는 비슷한데 알루미늄 엔진을 장착해 무게 (9백7㎏) 를 40%가량줄여 연비를 대폭 줄였다.

크라이슬러는 차체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폐차때 플라스틱 차체 부분을 재생활용함으로서 '폐차공해' 를 줄일수 있는 '플리머스 프론토 스파이더' 를 선보였다.

제너럴 모터스 (GM) 는 전기차, 전기와 휘발유를 함께 사용하는 차량등 EV시리즈를 선보였다.

한편 이번 모터쇼에서 단일 차종으로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폭스바겐사의 '뉴 비틀' . '딱정벌레' 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60여년간 단일 모델로 버텨왔던 비틀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새 모델이 등장한 것이다.

뉴 비틀은 뒷좌석의 지붕을 훨씬 높여 실내공간을 넓히고 라운드형을 더욱 강화했다.

2천㏄의 판매가가 1만5천여달러로 현대자동차 쏘나타Ⅲ의 미국 현지 판매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디트로이트 =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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