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세계]에버랜드 종합정보실 김대중 주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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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삼성 에버랜드 종합정보시스템실에서 일하는 김대중 (金大中.31) 주임은 대통령 당선자와 공통점이 많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이름이 같을 뿐 아니라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끈기가 서로 닮았다.

또 새 당선자가 정치권에서 최고가 됐듯이 金주임도 홈페이지를 만드는 직업인 웹마스터로서는 최고 대우를 받는다.

"웹 마스터는 인터넷 홈페이지의 제작감독으로 생각하면 알기 쉽습니다.

에버랜드 홈페이지가 제공하는 행사 및 이벤트 안내와 온라인 자동차경기.사이버 만화 등은 모두 저의 손때가 묻은 것들이죠. " 에버랜드는 당초 회사 홈페이지를 96년 외부 용역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날 그날 변경되는 자료를 인터넷에 올리는데 신속성이 떨어지고 제공된 자료가 짜집기식으로 만들어지기 일쑤였다.

고민하던 金주임은 자신이 직접 팀장을 맡은 뒤 사내에서 팀원 3명을 뽑아 직접 홈페이지 제작에 나섰다.

그는 팀 결성 4개월만에 자체 홈페이지 제작에 성공했고 그 덕에 회사는 연간 1억6천만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

현재 金주임이 만든 에버랜드 홈페이지는 하루 접속 건수 5만 건을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한 언론사로부터 최고의 인터넷 홈페이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의대를 다니다 컴퓨터의 매력에 빠져 다시 전자공학을 전공한 그의 근성이 홈페이지 제작에도 발휘된 셈이다.

金주임은 "에버랜드를 방문하지 않고도 에버랜드의 즐거움을 인터넷에서 가상체험할 수 있는 사이버 테마파크를 만들고 싶다.

아울러 사이버 동물과 식물 기르기 게임도 제공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집에서도 하루 2시간 가량씩 3백㎒급 데스크탑 PC앞에 앉아 개발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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