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학생기자] 정치에 대한 불신·실망 클수록 바른 대표자 뽑는 노력 더 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8면

‘힘 있는 여당, 경제 살리기’를 주장하는 한나라당과 ‘백의 종군, 민심의 편’을 외치는 민주당, 여기에 민주당 내의 갈등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한 무소속연대.

4월 29일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연일 ‘내가 적임자’라고 외치는 후보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들의 외침에 비해 대다수 유권자는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무심하기만 하다. 선거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인데 이토록 국민이 선거를 외면하는 이유는 뭘까?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국민이 권력에 대항해 수많은 투쟁을 거쳐 얻어낸 열망의 산물이다. 국민은 민주주의에 대한 바람과 소망을 담아 대표자를 뽑고, 그들을 지켜봐 왔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보여준 것은 불법적인 재산 축적을 포함한 각종 비리, 지나친 당리당략에 얽매여 이권 다툼을 하는 실망스러운 모습뿐이었다. 이전 정권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들이 매스컴을 통해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국민은 자신이 던졌던 ‘믿음의 한 표’에 대한 배신감에 망연자실할 뿐이다.

외면과 무관심은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결코 아니다. 실망이 클수록 더욱 눈을 크게 뜨고 바른 됨됨이를 갖춘 후보자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전과 정책을 꼼꼼하게 따져 진정한 국민의 대표자가 될 재목인지 가려내야 한다. 정치인 역시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에 대한’ 지도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국민과 정치인 사이의 불신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만의 변화는 소용없다. 희망찬 미래를 열어나갈 동반자로 손을 맞잡는다면 분명 우리의 선거 문화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최예린(충북 예성여중3)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