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비씨카드배 챔피언십] 8강부터 결승까지 한 번에 끝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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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초스피드로 진행되는 제1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우승상금 3억원)이 8강전(23~26일)부터 준결승전(29일), 그리고 결승전(5월 1~5일)까지를 논스톱으로 치른다. 비씨카드 장형덕 사장은 현재 2개월이 걸리는 대회를 앞으로 더욱 단축시킬 생각이라고 밝혀 ‘상금제’와 ‘무제한 오픈전’으로 프로기전의 밑그림을 바꿔버린 비씨카드배가 대회 진행 방식에서도 변혁을 몰고 올 전망이다. 기존 바둑대회는 6개월~1년씩 길게 늘어지는 바람에 팬들이 대회 진행 상황을 쉽게 알 수 없다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

8강전에선 한국 5명과 중국 3명이 맞선다. 이세돌 9단 대 박영훈 9단, 조한승 9단 대 황이중 7단, 조훈현 9단 대 한웅규 초단, 구리 9단 대 박문요 5단의 대진이다. 아마추어는 32강에서 모두 탈락했고 결국 무제한 오픈전으로 인한 대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57세 조훈현 9단과 새내기 한웅규 초단이 숱한 강자들의 숲을 헤치고 8강까지 살아남은 것은 놀랍다. 16강전에서 랭킹 2위 강동윤 9단을 꺾은 한웅규와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황제 조훈현의 이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대진표로 볼 때 이세돌 9단과 중국의 구리 9단이 세계 정상 자리를 놓고 재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LG배 세계기왕전에서 구리에게 완패하면서 세계 1위 자리가 흔들리고 있는 이세돌은 리턴매치를 절실히 원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세돌은 만만치 않은 박영훈을 통과해야 하고 구리도 껄끄러운 상대인 박문요를 제쳐야 한다(박문요는 이창호 9단을 탈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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