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영화 '월레스와 그로밋' 등 다양한 장르 볼거리 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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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바깥이 추울수록, 주머니가 가벼울수록 '신년연휴는 가족과 함께' 'TV앞으로' .문제는 양 (量) 만큼 질 (質) 이 만족스러울지. 놓치기 아까운 신년영화 0순위는 인형들의 동작을 한 컷씩 촬영, 이어붙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작품 '월레스와 그로밋' (2일 오후3시40분 KBS1) .탁월한 발명가이자 독신 신사인 윌레스와 사람못지않은 충견 (忠犬) 그로밋이 주인공이다.

이 둘의 소박하면서도 스릴넘치는 모험을 정교하게 찍어낸 솜씨도 솜씨지만, 세 편의 에피소드 안에 담긴 유머감각과 인간미도 일품이다.

최근흥행작으로는 레니 할렌.지나 데이비스 부부가 감독.주연을 맡아 평범한 가정주부가 여전사 (女戰士) 로 변신하는 액션의 재미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롱키스 굿나잇' (1일 밤9시50분 MBC) 이 1순위. 시간대가 겹치는 '의뢰인' (1일 밤9시30분 KBS2) 도 예약녹화할만하다.

원작 존 그리샴, 감독 조엘 슈마허, 배우 수전 서랜든.토미 리 존스 등 삐까번쩍한 스탭중에 아역답지 않게 절제된 연기를 보여주는 주인공 브래드 랜프로도 기억해두길. 2일 밤프로중엔 성격파배우 더스틴 호프만이 신예 르네 루소와 함께 아프리카 원숭이가 퍼뜨린 미지의 바이러스에 맞서 세기말적 전투를 벌이는 '아웃브레이크' (2일 밤9시30분 KBS2)가 강세. 존 바담 감독의 '고공침투' (2일 밤9시40분 SBS) 는 스카이다이빙기술을 도입한 공중납치.건물침투 아이디어가 참신한 액션영화. 어린이용은 지난 여름 성공리에 개봉됐던 극장용국산애니메이션 '아기공룡둘리의 얼음별 대모험' (1일 오전10시30분 KBS2) 이 단연 화제작. 가족물로는 미국영화 '정글2정글' 의 원전격인 프랑스영화 '도시속의 인디언' (2일 낮1시20분 MBC) 이 문명.가족간의 갈등을 웃음곁들여 풀어내는 나름의 솜씨를 자랑한다.

변두리시간대로 밀려난 국산영화는 흥행감독의 대명사, 강우석감독영화로 '미스터맘마' (1일 낮12시 MBC) '마누라죽이기' (2일 밤 11시30분 SBS) 외에 신승수감독영화가 두 편 나란히 방송되는 게 특색. 그중 김인문.최유라주연의 '수탉' (2일 밤12시 KBS2) 은 90년대종상작품상 등 4개부문수상과 몬트리올영화제 본선진출의 영광을 안았던 작품이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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