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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를 수출한다]上.전통먹거리…김치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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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기무치 (kimuchi)가 아니라 김치 (kimchi)' . 현재 국제식품규격위원회 (CODEX)에서 심사 중인 우리 '김치' 의 공식명칭은 아시아지역 조정위원회에서야 정해졌다.

그동안 일본의 시장잠식에 너무 안일하게 대처해온 까닭이다.

하지만 2002년 프랑스월드컵의 공식식품으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김치산업은 다시 한번 활기를 띠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한국전통식품으로는 가장 확실한 승부수가 바로 김치.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지난해 홍콩현지인 3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식할 때 중국요리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이 한국요리로 나타났다.

더욱 응답자 중 91.0%가 먹어본 경험이 있을 정도로 김치에 대한 인지도는 상당히 높다.

현재 김치는 30여 개국에 수출되는데 90%이상이 일본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 문제. 일본의 경우 점차 자체생산력을 강화해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 쪽의 적극적인 수출망 확대는 물론, 외국인들 입맛에 맞는 다양한 상품개발이 절실한 형편이다.

다행히 아직도 상품수요가 매년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연구개발은 활발한 편. 민간차원에서는 주식회사 풀무원에서 김치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가 하면 쉐라톤워커힐호텔은 93년이래 R&D실에서 자체적으로 김치를 연구하고 있다.

이 호텔에서 판매하는 김치는 3㎏에 8만원이나 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특히 일본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아 지난해엔 1억6천여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부차원에선 지난해 1월 한국식품개발연구원 내에 김치연구사업단을 따로 발족시켜 수출전략품목으로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했다.

사업단의 박완수 (朴完洙) 단장은 "빨간 색이 나면서도 매운 맛은 덜한 고추품종의 개량이라든지 연중 최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한 숙성.저장 방법 등 원료에서부터 포장.유통에 이르기까지 김치의 모든 것이 연구대상" 이라며 생산의 기계화.자동화연구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김치의 수출실적은 4천2백만달러 정도. 95년을 정점으로 다소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정부에선 98년 4천8백만달러, 2004년엔 1억달러 수출을 목표로 원자재 안정자금지원과 함께 '건강식품' 으로서의 김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광주김치축제.김치박람회 등은 물론 한.일 전문가들의 포럼개최도 그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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