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로 7~9급 행정직 지방공무원 신규채용 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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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내년부터 적어도 2~3년동안은 7~9급 행정직 지방공무원 채용이 거의 없거나 있어도 아주 적은 수에 그칠 것 같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행정직을 중심으로 신규채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인력을 감축키로 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29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대책' 을 마련, 2000년까지 행정직 인력을 1천25명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5백10명, 99년엔 3백10명, 2000년에는 2백5명을 줄인다.

이와 관련, 부산시 인력개발과 관계자는 "인력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근 3년간 해마다 3백~4백명씩 뽑았던 행정직 지방공무원을 내년부터 뽑을 수 없는 형편" 이라며 "그러나 시험준비를 해온 사람들의 입장 등을 감안해 뽑더라도 채용인원은 극소수에 그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술직의 경우 결원이 생기면 업무추진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채용인원수는 크게 줄지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같은 내용의 내년도 지방공무원 채용계획을 내년초 확정, 공고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7~9급 행정직 공무원을 올해 3백20명, 96년 3백70명, 95년 4백10명을 신규채용했었다.

울산시도 내년부터 몇년간 행정직 공무원을 뽑지 않고 퇴직 등에 따른 결원도 충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결원비율 (현재 인원 4천6백22명) 을 현재 3%에서 5%로 높이기로 했다.

경남도 역시 2000년까지 행정직 1천6백명을 줄여 결원유지율을 지금의 2%에서 5%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6백40명, 99년엔 4백80명, 2000년엔 4백80명을 줄인다.

따라서 해마다 3백~4백여명씩 뽑아온 7~9급 행정직 공무원 공채도 내년에는 1백~2백여명정도로 크게 줄일 계획. 대구시도 내년도 7~9급 행정직 공무원 채용인원이 예년 채용규모의 절반이하인 2백여명선에 지나지 않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조직을 줄여 남는 인력을 퇴직하는 사람의 자리에 충원하고 신규채용은 가급적 억제할 방침" 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 현재 부서별로 행정직.기술직등 직렬별 인원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년 2월말께 공무원 채용계획을 확정할 방침이지만 올해 채용인원의 절반 수준이나 그 이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고 말했다.

대구시는 93년 5백8명, 94년 3백39명, 95년 4백28명, 96년 4백99명, 97년 5백20명의 지방직 공무원을 뽑았었다.

그리고 경북도는 내년에 기술직만 2백여명 뽑고 행정직은 아예 뽑지 않을 계획이다.

부산.대구.창원.울산 = 강진권.김선왕.김상진.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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