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개최지 결정 되던날…회의시간 길어져 막판진통 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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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2002월드컵 축구경기장이 확정된 29일 오전 힐튼호텔 남산연회장에는 후보도시인 수원.전주의 시장 등 관계자 1백여명이 몰려와 치열한 막판 유치활동을 전개. 양상렬 전주시장은 시월드컵준비단 10여명과 함께 오전8시 회의장소에 도착, 1시간을 기다려서야 도착한 이동찬 조직위원장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등 집행위원들의 손을 잡으며 전주를 유치도시에 포함시켜줄 것을 호소. 심재덕 수원시장도 50여명과 함께 직접 제작한 홍보팸플릿 등을 집행위원과 보도진에 일일이 나눠주면서 '수원시의 개최 정당성' 을 적극 홍보. 초조한 마음으로 회의결과를 기다리던 이들은 개최지에 두 도시가 들어갔다는 소식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만끽. 특히 수원시는 유치도시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시 이름이 호명되자 만세를 부르고 회의장 밖에 모여 플래카드를 내걸고 기념촬영을 하기도.

○…이날 2002월드컵 조직위 집행위원회는 당초 예정된 회의시간보다 20여분이나 길어져 개최지 결정을 둘러싸고 막판 진통이 있었음을 시사. 그러나 1시간20여분의 회의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는 집행위원들의 표정은 홀가분한 듯 만면에 웃음을 지어 결과에 만족하는 모습. 이때문에 이환균 건설부장관을 제외한 집행위원 14명은 그랜드볼룸에서 오전11시 열릴 예정이었던 위원총회에 10분정도 늦게 도착.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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