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사망 어린이 50% 영양실조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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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매년 사망하는 전세계 어린이 가운데 절반이상이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다.

유니세프 (유엔아동기금)가 최근 발표한 '98년 세계아동현황보고서' 에 따르면 5세이하 사망아동 1천2백만명중 영양실조로 인한 경우는 55%인 6백60만명. 전염병.전쟁 또는 자연재해로 숨지는 어린이보다 훨씬 많은 셈이다.

영양실조가 심한 지역은 주로 아시아.아프리카지역. 남아시아에 사는 5세이하 어린이 절반가량, 사하라이남 아프리카지역의 어린이 3분의 1가량이 영양실조 상태다.

동아시아와 태평양연안에 사는 5세이하의 어린이의 20%가, 중동과 북아프리카지역은 17%,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연안은 10%가 각각 체중미달인 것으로 밝혀졌다.

어린이들의 영양상태부족이 초래하는 빈혈은 신체발달은 물론 지능지수도 9포인트 정도 떨어뜨린다.

영양결핍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체중미달아는 정상체중의 유아보다 지능지수가 5포인트 낮아진다.

실제로 그루지아 공화국의 경우 산모의 요오드 결핍증세가 만연됐던 지난 96년에 출생한 아동 5만명이 총 약50만포인트의 지능지수를 빼앗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할경우 시력을 잃게 되는 비타민 A결핍증에 걸린 어린이들도 전세계 1억여명. 약 6천7백만명의 아동들은 키에 비해 체중이 미달, 신체적으로 허약한 것으로 보고됐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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