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렛물로 물 부족 사태를 막는다. '
공장이나 대형빌딩 등의 물 수요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용수난 (用水難) 해결을 위해 허드렛물 (中水) 을 사용하는 방안이 활성화 되고 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 (IMF) 구제금융 여파로 환경부가 내년 살림살이에 반영한 수질보전 및 상하수도관리 투자비 6천3백16억원 (전체 예산의 53%) 중 상당액이 삭감될 것으로 보여 허드렛물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2011년까지 용수 수요는 현재보다 23% 늘어나지만 공급량은 7%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006년에는 4억5천만t이, 2011년에는 20억t의 용수부족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내년에 하루 3백~1천t의 물을 사용하는 공공기관.공장.호텔 등을 중수도 설치 의무화 대상으로 지정, 99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공업용수의 경우 일정 수질기준만 갖추면 되고 건물내 화장실 변기용 물도 허드렛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잠실 롯데월드.포스코 강남사옥.용인시 삼성전자 등 30여곳이 하루 13만8천t규모의 중수도 시설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롯데월드는 지난 89년 잠실 단지내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를 소독.정화할 수 있는 중수도시설을 설치, 하루 9백~1천3백t을 화장실 대소변기와 청소용 세척수로 공급하고 있다.
롯데월드 중수도시설을 분석한 이 연구원 노상환 (盧相煥) 박사는 "시설 설치비로 2억2천만원이 들었지만 상수도보다 t당 1천55원의 수도료가 절약돼 8년간 투자비를 거의 뽑은 것으로 평가됐다" 고 밝혔다.
양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