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개조 프로젝트 참가자들의 그 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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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해야 해요. 정말로요.”

공부 개조 프로젝트 첫 학생 신청자 김민제(17·서울 상명고 2년)군은 지난 15일 기사가 나간 뒤 목소리에 더 힘이 들어갔다.

“담임 선생님께서 제 기사를 코팅해 교실 벽에 붙이셨어요. 학교 홈페이지에도 기사가 올라갔고요. 학교 전체에서 자기 얘기를 알았는데 어떻게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있겠어요.”

민제는 “문제집 3권으로 공부하라”는 박재원 비상 공부연구소 소장의 조언을 근현대사 공부에 바로 적용했다. “그동안 공부를 해도 감이 확실히 안 왔는데 지금은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 든다”며 좋아했다.

프로젝트팀은 엄마, 아빠가 민제의 관찰자가 돼 주말마다 일주일 공부에 대해 얘기할 것을 조언했다. 민제네는 일일 단위로 조정했다. 매일 아침 학습 점검을 하고, 아빠 김보현(46·서울 노원구)씨가 공부 내용을 묻기도 한다.

민제는 24일부터 중간고사다. 그동안 민제는 시험 불안이 있어 시험 전주에는 특히 슬럼프가 심했다. 하지만 프로젝트팀을 만난 뒤 마음의 여유가 생겨 시험 전주에도 평상시 마음을 유지하게 됐다.

“꾸준히 하니까 자신감이 생겼어요.”

엄마 이경화(45)씨는 민제와 약속한 게 있다. 이번 중간고사에서 반 등수가 10등 안에 들면 여름방학에 캄보디아로 의료 봉사를 보내주기로 한 것. 민제는 “아직 10등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자신감은 넘친다.

“어떤 등수가 나올지라도 최선을 다하겠어요. 많은 사람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아요.”

박정현 기자

▶[관련기사] 공부 개조 프로젝트 참가자 상명고 2학년 김민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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