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강남권 오르고 강북은 내림세 뚜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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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한강을 사이에 두고 따로 논다. 강남권 전셋값은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는 반면 강북권은 하락세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07% 올랐다. 상승률이 2주 전보다 0.02%포인트 떨어졌지만 2월 둘째 주(0.22%) 이후 8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을 견인한 지역은 강남권(서초·강남·송파구). 강남권은 지난주 0.23% 올라 2주 전(0.17%)보다 상승폭을 키워갔다.

소형(전용 60㎡ 이하)이 0.36%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2주 전 0.24% 올랐던 송파구(0.29%)가 가장 많이 올랐다. 송파구는 특히 1월 첫째 주(0.07%) 이후 줄곧 상승세다.

잠실동 잠실엘스 110㎡는 지난주에만 1000만원 올라 3억6500만원 선이다. 인근 대성공인 최원호 사장은 “새 아파트인 데다 교통 등 입지 여건이 좋은 잠실 재건축 단지들에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2주 전 0.09% 올랐던 강남구(0.26%)의 상승폭도 커졌다. 서초구(0.08%)는 2주 전(0.21%)보다 상승폭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상승세다. 반면 강북권(강북·노원·도봉·성북·은평구)은 0.08% 내려 2주 전(-0.04%)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2주 전 0.07% 올랐던 도봉구는 한 주 만에 다시 하락세(-0.20%)로 돌아섰다. 성북구도 지난주 0.05% 내렸다. 은평구(-0.06%)도 여전히 약세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112㎡는 지난주 500만~1000만원 내린 2억원 선이다. 은평구 구산동 경남아너스빌 106㎡도 1억4500만원 선으로 500만원 정도 내렸다. 부동산중개업소들은 “경기 침체 때문인지 살던 집에 눌러 앉는 경우가 많아 전세 물건도, 수요도 많지 않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지난주 0.04% 올랐다. 대부분의 지역들이 보합세였으나 과천시(1.79%)의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별양동 래미안슈르 110㎡는 일주일 새 1500만원 올라 3억3500만원 정도다. 인근 동방공인 권재완 대표는 “새 아파트를 찾는 전세 수요가 많아 물건이 달린다”고 말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은 평균 0.29% 올랐다. 강남권이 0.66% 오르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경기도는 과천시 재건축아파트 값(4.84%) 급등 등으로 지난주 0.07% 올랐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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