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업일기]서울 성수동에 '해피랜드'연 명한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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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불황기에 장사를 시작했다가 밑천을 까먹는 것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유아복이나 유아용품은 불황을 덜 타는 것 같아요. 매장 청소나 상품진열을 수시로 새롭게 하는등 쉴틈이 적어 힘들기도 하지만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어 잘 시작했다는 생각입니다.”

지난 9월초 서울성수2가3동 성수 전철역 앞에 위치한 성수쇼핑센터거리에 해피랜드 대리점을 연 주부 명한숙 (明漢淑.27) 씨. "업종은 의외로 쉽게 결정했습니다.

평소 딸애 옷이나 아동용품을 해피랜드에서 사면서 옷도 예쁘고 값도 비싸지 않아 참 괜찮다는 인상을 받았고, 지속적으로 수요가 있는 것을 보면서 큰 위험부담없이 해볼만한 사업이라고 생각해 왔거든요." 점포는 본사가 상권조사를 거쳐 입지를 선정하고 임대계약까지 대신해 줘 경험이 없는 明씨로서는 가장 큰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보증금 1천만원과 권리금 2천2백만원이 들었다.

신청에는 별다른 조건은 없었다.

이밖에 본사에서 맡아 해주는 인테리어 비용 1천4백만원과 본사보증금 1천만원, 초도물품구입비 1천만원 등 明씨가 점포를 여는데 들인 총 비용은 6천6백만원. 물품구성은 유아복과 7세이하 어린이옷등 의류 40%, 출산준비물과 비누.로션등 유아용품 60%로 했다.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해 장난감등도 일부 갖췄는데 이역시 본사가 납품을 받아 공급해줬다.

明씨가 개업과 동시에 제일 먼저 한 일은 적극적인 점포알리기. 남편과 함께 주택가와 아파트단지에 벽보를 붙였고 신문전단.지역정보지 광고도 활용했다.

인근 산부인과 병원을 돌면서 육아정보책자를 무료로 배포, 임산부들에게 점포를 인식시키는 이색전략도 구사했다.

첫달 매출은 1천5백만원. 그러나 단골고객이 늘면서 매달 1백만원 이상씩 늘어 11월에는 1천8백만원어치를 팔았다.

마진률이 30%이므로 경비를 감안해도 월평균 수익이 4백만원대는 된다는게 明씨의 설명. 이 업종의 성패는 단골고객 확보 여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明씨는 그래서 이 부분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다.

음료수와 과자등을 무료 서비스하는등 친절은 기본. 옷을 교환하거나 반품하러 온 고객에게 친절을 베풀면 한가지라도 더 사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 딸에게 입힌다' 는 생각으로 잘 나가는 제품 위주로 소개해 신뢰감을 쌓고 있다는 것. 고객과의 약속은 철저히 지킨다.

맘에 드는 옷인데 사이즈가 맞지 않을 경우 2~3일내에 반드시 구해 집으로 연락해 준다.

본사에서 하는 경품행사와 별도로 한달에 한번 정도 자체 사은품행사를 갖는 것도 明씨의 중요한 영업전략. 프라이팬.전골냄비등을 사은품으로 내놓으면 주부들을 끌어들이는데 그만이다.

明씨는 “매출의 70%이상이 단골고객이 팔아주는 것인데도 단골고객 확보를 위해 노력하지 않아 실패한 경우도 종종 보았다” 며 발로 뛰는 영업전략을 강조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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