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유엔금수조치 조속해제 요구…"안보리가 중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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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라크는 20일 미국이 대통령궁 등에 대한 사찰 강행 의지를 천명한 것과 관련, 미국측이 이라크 공격을 위한 구실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유엔 금수(禁輸)조치의 조속해제를 요구하는 한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중재 역할을 촉구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아들 우다이가 운영하는 알 줌후리야지는 이날 "폐기대상인 대량 살상무기 관련 핵심정보들을 이라크가 대통령궁에 은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한 사찰단의 주장은 미국이 이라크에 군사공격을 가하기 위한 트집을 잡기 위한 것" 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미국이 유엔의 대 (對) 이라크 금수해제를 가로막으며 계속 지연시킬 경우 이를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20일부터 사흘동안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걸프협력회의 (GCC) 정상회담은 7년째를 맞는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를 해제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하라" 고 촉구했다.

이 신문은 한편 미국이 이라크의 대통령궁 사찰 거부를 비난하는 안보리 결의 채택을 제의한 것과 관련, "이제 공은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에 넘어갔다" 면서 "상임이사국들이 무력사용을 피해 타협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정직한 중재 역할을 해달라" 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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