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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안 올리면 다시 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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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광주시 물가대책위원회가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보류하자 시내버스 운전사 노조가 반발하며 다시 파업하겠다고 나섰다.

또 다시 '시민의 발'이 볼모로 잡히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광주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5월 25일 임금 인상과 준공영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 회사 측과 7월 1일부터 버스요금 인상을 조건으로 임금 평균 6.7% 인상에 합의하고 나흘 만에 파업을 풀었었다.

◆ "다시 파업하겠다"=대창.삼양 등 9개 시내버스 회사 노조지부장들은 지난달 30일 모여, 요금 인상 보류로 노.사 합의사항이 이행되지 않으면 오는 15일부터 파업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버스 요금이 인상되지 않아 1일부터 적용키로 한 노.사간 임금인상 합의안이 차질을 빚는다"며 "봉급날인 오는 15일에 인상된 임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시내버스 회사 운영이 불가능할 만큼 어려운 상황임에도 회사들이 분식회계 처리로 흑자가 발생한 것처럼 신고해 스스로 불신을 샀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노문 광주 시내버스 노조 위원장은 "이번에 재파업하면 시내버스 업계의 경영 투명성 확보 방안 등이 마련될 때까지 무기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요금 인상 보류=광주시 물가대책위원회는 광주시가 지난달 29일 낸 버스요금 조정안(평균 29.3% 인상)의 심의를 보류했다.

물가대책위는 "요금 인상 폭이 커 시민들이 반발하는 데다 버스회사들의 경영 적자에 대한 진위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요금 인상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시내버스 회사들은 지난 5월 말 요금을 일반(현행 700원) 1150원, 중.고생(500원) 810원, 초등생(200원) 580원, 좌석버스(1200원) 2460원으로 대폭 올려 줄 것을 광주시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일반 요금은 900원, 중.고생 요금은 650원으로 인상하고 초등생 요금과 좌석버스 요금은 동결하는 시내버스 요금조정안을 마련해 물가대책위원회에 냈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에 물가대책위에 요금 조정안을 재상정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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