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쇼크]선수방출…LG축구 윤상철, 갈데없어 끝내 유니폼 벗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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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IMF 경제한파로 자고나면 해체되는 스포츠팀이 줄을 잇고 있다.

이와 함께 아직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의 선수들이 구단의 몸무게 줄이기에 밀려 유니폼을 벗고 있다.

19일에는 동아증권 탁구단과 해태 역도팀이 또 해체됐다.

축구국가대표를 지낸 김판근 (안양 LG) 과 윤상철 등 모두 7명이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돼 옷을 벗을 위기에 처했다.

김풍주 (부산대우) 등 34명도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돼 선수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통산 1백1골로 프로축구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는 윤상철 (32.LG) 이 유니폼을 벗는다.

LG구단은 19일 프로축구연맹이 마감한 98년 보류선수 명단, 즉 재계약대상선수 명단에서 윤상철과 김판근 등 4명을 제외한뒤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했다.

지난 88년 LG에 입단한후 10년동안 LG에서만 선수생활을 한 윤상철은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해서라도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싶다" 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다른 구단들도 경제사정이 어려워 고액연봉인 윤을 받아들일 곳이 없는 형편이다.

윤은 올시즌 연봉 5천만원에 게임당 1백50만원의 출전수당을 받았다.

LG구단은 "10년동안 팀을 위해 공헌한 윤을 코치로 키울 계획은 있지만 현재 구단 사정이 어려워 확신할 수 없다" 며 안타까워 했다.

1m78㎝.77㎏의 윤은 경신중.고 - 고려대를 거쳐 지난 88년 LG에 입단, 첫해 4골을 기록한후 90년 12골로 득점왕에 오른후 94년에는 한시즌 최다골인 24골로 두번째 득점왕에 오르는등 발군의 득점력을 과시했다.

지난 8월13일 프로스펙스컵 전북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어 통산 1백득점 고지에 오른 윤은 9월27일 전남전에서는 첫 3백게임 출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부산 대우의 김풍주, 수원 삼성의 이기근 등 34명이 이번 연맹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됐다.

또 서동명 (울산 현대).김현수 (전남 드래곤즈) 등 11명은 군입대 선수로 신고됐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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