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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분규 5일만에 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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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현대자동차 노사가 1일 올해 임금협상에 전격 합의했다. 지난 5월 11일 노사 상견례 이후 협상을 시작한 지 53일(분규일수 5일) 만이다. 이는 협상 기간과 분규 일수에서 2000년 이후 각각 최단 기간으로 기록됐다.

현대차 노사는 특히 올해 협상에서 주요 안건인 임금 문제에 주력하고, 사회공헌기금 문제 등은 향후 논의하자는 데 의견을 모아 양측이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1일 노사가 ▶월 임금 7만5000원(기본급 대비 6.18%) 인상▶호봉승급분과 제도 개선비용 각 1만원▶성과급 200%▶생산목표 달성 격려금 100% ▶타결 일시금 100만원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사는 또 사회공헌기금은 지역사회발전 기금으로 노사가 협의해(10억원 안팎) 조성하며, 비정규직 처우는 정규직의 80% 수준으로 개선키로 했다. 주5일 근무제는 지난해의 단협안을 일단 유지하면서 노사가 계속 논의키로 했다.

회사 측은 "이번 조기 협상 타결은 어려운 경제상황을 노사가 공동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한 단계 성숙된 노사문화가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도 "조합원의 피해를 줄이고 새로운 노사협상 관례를 만들기 위해 협상기간을 최대한 단축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5일 이번 잠정합의안을 놓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올해 현대차 노사협상은 파업기간(5일)이나 파업에 따른 매출 손실(2631억원)이 예년에 비해 적었다. 지난해의 경우 4월 18일 상견례를 시작한 뒤 113일 만인 8월 11일 협상이 타결됐고, 매출 손실이 1조원이 넘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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