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35억불 곧 한국지원…금리 2∼4%P 더 올릴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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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IMF는 17일 (현지시간)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융자제도를 승인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새로운 '보충준비금제도 (SRF)' 를 통해 단기자금 부족으로 긴박한 상황에 처한 회원국에 대해 긴급융자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IMF는 성명에서 긴급융자제도에 따른 자금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이행하는 나라에 대해 지원될 것이라는 원칙만 밝혔을 뿐 그 첫 대상국이 한국이 될 것인지 등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IMF는 당초 예정대로 18일 한국의 IMF 합의사항 이행여부에 대한 심사를 거쳐 35억달러의 2차 지원금 지불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2차분 지원금은 당초 계획대로 들어올 것" 이라며 "적용금리가 1차분보다 2~4%포인트 오를 가능성이 있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긴급융자제도가 시행된다해도 한국에 대한 지원자금 2백10억달러중 1백90억달러가 1년안에 집행토록 돼 있어 이 일정이 더 앞당겨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고 설명했다.

한편 IMF는 이번주중 이사회를 다시 열어 회원국의 출자금 증액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이 17일 (현지시간) 전했다.

IMF는 당초 이날 이사회에서 출자금 증액문제를 논의하려 했으나 15일 논의에 부쳐졌다가 이날로 미뤄진 긴급융자제도 심의 등 다른 안건 때문에 일정을 연기했다.

미셸 캉드쉬 IMF총재는 현재 약 2천억달러의 IMF출자금을 일단 3백20억달러 정도 늘리기를 원하고 있지만 미국.독일 등 주요국이 이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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