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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 지정 국내 문화재,자녀들에 좋은 학습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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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올해는 문화체육부가 지정한 '문화유산의 해' 였다.

올해 국내 문화계의 대표적인 경사로는 지난 3일 창덕궁과 수원 화성의 세계문화유산등록이 손꼽힌다.

이에 따라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국내 문화재는 지난 95년 12월에 지정된 종묘.해인사 팔만대장경판전.불국사 석굴암등 5개로 늘었다.

특히 창덕궁과 수원화성은 ▶건축발전에 중요한 가치를 가진 사적▶현존 또는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에 대한 유일한 증거▶인류사의 주요한 발전을 보여주는 건축물등 세가지 기준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제 초.중.고등학생들이 겨울방학에 들어가고 정축년 한해도 저물어간다.

어린 자녀들에게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문화유적지를 찾아 가본다.

▷석굴암

경주에서 새벽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 토함산. 이곳에 석굴암이 자리잡고 있다.

신라 경덕왕 (751) 때 김대성이 창건하기 시작해 혜공왕 (774) 때 완공됐다.

규모와 공간배치의 특성등을 고려할 때 세계 최고의 인공석조건물로 손꼽힌다.

특히 신라의 종교.과학.조형예술이 최고 전성기를 이루던 시기에 만들어져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굽타양식의 본존불은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가장 이상적인 미를 자랑한다.

경주역전에서 불국사까지 101번 시내버스 (0561 - 772 - 4885)가 5분간격으로 운행된다.

불국사까지 30~40분정도 소요. 7백50원. 불국사에서는 석굴암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석굴암 입장료 3천원. 문의 : 신라문화진흥원 (771 - 1950)

▷팔만대장경판전

8만1천3백40장에 새겨진 대장경은 글자수만 무려 5천2백만자로 추정될 정도로 규모가 엄청나다.

특히 글자 하나하나가 오.탈자없이 모두 고르고 정밀한 것으로 미루어 당시 우리 선인들의 조각기술의 수준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대장경판전은 조선초기의 전통적인 목조건축양식을 나타내고 있다.

건물내 적당한 환기.온도.습도조절등의 기능을 자연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설계해 놓아 당시의 과학수준을 가늠케 해준다.

해인사는 가야산 (1천4백30m) 자락에 자리한 삼보사찰중 하나다.

특히 불교계의 큰 별이었던 성철종정이 입적하신 곳이다.

경내에는 팔만대장경 (국보 32호).장경판전 (국보 52호) 을 비롯해 석조여래입상, 다층석탑등 많은 문화유적이 있는 고찰이다.

주변에 빼어난 경관을 간직하고 있는 해인사는 승용차를 타고 아름다움을 즐기는 홍류동계곡이 압권. 또한 공원매표소를 지나면서 기암괴석이 펼쳐지며 최치원이 말년에 풍류를 읊었다는 농산정 (籠山停)에 이르러서는 계곡미의 극치를 만끽할 수 있다.

합천시외버스터미널 (0599 - 31 - 4456)에서 해인사행 버스가 오전 8시부터 하루 9회 왕복운행한다.

소요시간 1시간. 국립공원 입장료와 문화재관람료 포함해 2천5백원. 가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 = 32 - 7810

▷종묘

종묘는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후의 신위를 봉안하고 제향을 행하는 신전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봉안되는 신위가 늘어남에 따라 수대에 걸쳐 증축되었다.

동양의 '파르테논' 으로 불리울 정도로 건축학적 가치가 뛰어나다.

종묘의 주전인 정전은 단일 목조 건축물 (건평 2천2백70㎡) 로 연건평 규모로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건축물이다.

정전에서는 해마다 5월 첫째주 일요일 제례행사가 거행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30분까지 입장완료. 소요시간 1시간정도. 입장료는 7백원. 매주 화요일 휴무. 02 - 765 - 0195.

▷창덕궁

사적 제122호인 창덕궁은 경복궁의 이궁 (離宮.임금이 거동할 때 묵던 별궁) 으로 우리에게는 '비원' 으로 잘 알려진 조선왕조의 대표적인 궁전이다.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건축과 조경이 고도의 조화미를 보여주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정원이다.

지형적인 특성을 고려해 여러 건물을 짜임새있게 배치한 점은 같은 유형의 궁궐건축인 중국의 자금성이나 일본의 어소 (御所) 와는 다른 특징을 보여준다.

궁내에는 인정전.대조전.돈화문.비원등 90여동의 건물이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까지. 소요시간 1시간20분. 안내원이 매시 정각에 정문에서 관람객을 안내한다.

관람료 2천2백원. 매주 월요일 휴무. 02 - 762 - 9513.

▷수원 화성

유네스코는 수원 화성을 '근대 초기의 군사건축으로 동서양의 과학을 통합해 발전시킨 건축물' 로 손꼽았다.

정조는 즉위 13년 (1789) 자신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 화산으로 옮기고 자신이 꿈꿔온 이상적인 도시를 3년간의 공사끝에 축성했다.

그것이 수원 화성이다.

길이 5㎞의 화성은 세계 최초로 계획된 신도시로 성곽시설의 기능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구조로 축조된 동양성곽의 백미다.

수원 화성을 한바퀴 도는데 약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성내에는 ▶현존하는 봉화시설중 가장 발달된 형식의 봉돈▶수원성의 동대문격인 창룡문▶원통형 망루인 동북공심돈▶정자인 방화수류정▶전망대역할을 한 서장대가 있다.

한편 수원시에서는 등록기념행사를 오는 20일부터 장안공원.팔달문등지에서 개최한다.

정조의 영정을 모신 신풍동 화령전의 고유제 (告由祭) 를 시작으로 궁중아악 연주와 8개 풍물놀이패의 합동공연이 펼쳐진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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