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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채 장관 인사청탁설 논란] 청와대 신문고 '낮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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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청와대가 정동채 장관의 인사 청탁 의혹에 관한 진정을 늑장 처리한 것으로 드러나 도마에 오르게 됐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정 장관이 인사 민원을 했다는 진정이 지난달 25일 청와대 홈페이지의 민원 코너인 '신문고'에 접수됐다"며 "이를 민원제안비서관실에서 정리해 28일 민정수석 산하의 사정비서관실에 e-메일로 송달했다"고 밝혔다.

"26, 27일이 주말인 데다 민원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에 민원제안비서관실에서 그것을 모아 해당 부서에 송달하느라 지체되거나 대기 시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또 "사정비서관실은 며칠 단위로 민원사항을 확인하며, 1일 오전 진정서 접수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사정비서관실의 담당 직원이 28일부터 나흘째 관련 e-메일을 열어보지 않은 셈이고, 25일 청와대에 접수된 진정이 일주일째 미적미적 온라인상을 맴돌다 보도를 보고서야 청와대가 확인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정동채 장관의 입각이 오래전부터 예고됐다는 점에서 입각 대상과 관련된 주요 제보에 대한 검증이 즉각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혹 정 장관의 인사 민원 의혹이 사실이었을 경우 사전 검증의 '직무유기'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던 상황이다. 그래서 집권 2기 내각의 시작을 맞은 청와대의 나사가 풀려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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