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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채 장관 인사청탁설 논란] '서프라이즈' 서영석씨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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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짱 토론방''노짱 칼럼방'….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의 인사청탁 의혹 사건의 핵심에 서 있는 서영석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서프라이즈' 홈페이지의 메뉴 제목들이다. 그만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매체로 평가받고 있다.

서씨가 서프라이즈 사이트를 개설한 것은 대선 직전인 2002년 10월이다.

국민일보 정치부장으로 있던 2002년 2월부터 이 신문 홈페이지에 게재한 '노변정담'이라는 정치비평이 친노(親盧) 세력 사이에서 인기를 얻자 당시 노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 사이트는 "양비론을 배격한다"며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옹호한 반면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앞으로 30년간은 집권이 불가능하다"며 거침없이 비판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노 대통령 지지층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현 정부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두둔하는 글을 게재하고 있다. 또 영화배우 명계남, 시인 김정란씨 등 '친노'성향의 인사들이 쓴 정치칼럼과 자유기고문들은 30~40대 노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게 됐다. 실제로 서씨는 '서영석의 삐딱뷰 정치'라는 제목의 고정 칼럼에서 "노사모와 같은 조직은 다시 나올 수 없을 것으로 명확히 말할 수 있다. (중략) 노사모의 대상인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정치인이 앞으로는 다시 나올 수 없다는 사실도 얘기해야만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4.15 총선 때는 노 대통령의 팬클럽인 '노사모', 인터넷 정치단체 '국민의 힘' 등과 함께 '국민참여 0415'라는 선거 지원조직에 참여하고 서씨가 공동대표를 맡아 찬반 논란을 일으켰다. 노 대통령도 지난해 10월 서프라이즈 창간 1주년 축하 기고문에서 "네티즌들의 성원과 도움이 없이 과연 대통령 후보가 되었을지도 의문"이라면서 "(서프라이즈가)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으로 독자들의 신뢰를 얻었다"고 각별한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서씨는 1988년 정치부 기자 시절 노 대통령과 처음 알게 된 뒤 노 대통령이 2001년 해양수산부 장관을 그만둔 직후 회식자리에서 다시 만났다고 한다. 서씨와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90년대 초 각각 국민일보와 한겨레신문 기자로 평민당을 출입하면서 얼굴을 익혔다고 한다.

부인과 관련한 인사청탁설이 불거지자 서씨는 "노 대통령과는 정치개혁에 관한 생각이 비슷할 뿐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고 주장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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