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교육지도로 비행소년 올곧게 키울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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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말썽꾸러기로 여겨지는 아동은 8~9%정도로 이들을 조기발견해 교육.치료할 경우 청소년 비행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세대의대 정신과 민성길 교수팀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신건강실태결과. 민교수팀이 농촌지역 20개 초등학생 3천21명, 서울시 초등학교 학생 1천7백32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문제어린이가 농촌지역에서는 8.3%, 도시지역에선 9.3%로 밝혀졌다.

또한 농촌의 문제아동중 71%, 도시의 문제아동중 80.6%가 주의력결핍 - 과잉운동장애.파괴적공격성 반항행동.우울및 불안 등 정신과 장애가 있으며 사회 적응 능력도 떨어지는 것으로 진단됐다.

이는 행동요법.약물치료등으로 치료가 가능한 소아정신과 질환들. 그러나 실제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경우는 8%선에 불과했다.

현실적으로 문제 아동들이 정상아동에 비해 편부모슬하에 있거나 부모의 경제적수준이나 교육수준이 낮은 등 불우한 환경에 처한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려운 입장. 민교수팀은 특히 2년동안 도시의 문제아동들의 교사.학부모.문제 아동들을 대상으로 부모교육.전화상담.방문상담.방과후 집단 활동등의 교육을 실시했다.

이 결과 교사.학부모.문제아동의 50%이상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내린 것. 특히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실시된 방과후 활동 프로그램에 참가한 문제아동들은 교육후 모두 싸움.지갑훔치기등의 문제행동이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할 경우 비행청소년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교수는 "문제아동에 대한 학부모.교사들의 이해부족이 문제아동들에게 가장 큰 문제" 임을 강조하고 "교사들도 지속적으로 아동정신건강에 대해 실질적 교육을 받아야 한다" 고 주장했다.

황세희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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