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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이글 "출발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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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박지은(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메이저 대회 2승을 향해 사뿐히 출발했다.

1일 밤(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사우스 하들리의 오처드 골프장(파71)에서 개막한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박지은은 13번홀(파5)에서 이글을,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2일 0시15분 현재 공동선두를 달렸다. 박지은은 켈리 퀴니(미국), 아마추어 박인비(16)와 함께 10번홀부터 라운드를 시작했다.

이 대회는 올 세번째 메이저 대회로 1998년 박세리(27.CJ)가 워터 해저드에 맨발로 들어가 트러블 샷을 한 뒤 연장전 끝에 제니 슈아시리폰(태국계 미국인)을 꺾고 우승한 대회다. 총상금 310만달러에 우승상금도 일반 대회의 세배가 넘는 56만달러(약 6억7000만원)다.

2002년 국내 투어 신인왕.상금왕.다승왕을 휩쓴 뒤 올해 LPGA 2부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미나(23)도 6개 홀에서 2언더파를 쳐 선두그룹에 들었다.

'골프 천재소녀' 미셸 위(14.한국이름 위성미)와 올해 LPGA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안시현(20.엘로드)도 각각 버디 2, 보기 1개를 기록하며 1언더파로 무난히 출발했다. 0시15분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박세리는 티오프를 하지 않은 상태다.

박지은은 개막에 앞선 공식 인터뷰에서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까다로운 16,17,18번 홀이 승부처가 될 것이다.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나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넘버1'이 되고 싶다."

화제와 시선을 몰고 다니는 미셸 위는 특별초청 선수 자격으로 예선 면제 혜택을 받은 일에 대해 "내가 프로선수였다면 랭킹 28위는 됐을 것이다.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미셸 위는 이어 아직도 키가 자라고 있느냐는 질문에 "평소엔 느끼지 못했는데 바지를 입었더니 어느새 길이가 짧아졌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미국의 스포츠채널인 ESPN의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 10명 중 9명은 '미셸 위가 이 대회에서 컷을 통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10%는 미셸 위가 우승할 것이라고 대답했고, 20위 이내에 들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62%를 넘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미셸 위의 예선면제 혜택에 대해서는 71.5%가 '별 문제 없다'고 답했고, '잘못된 결정'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23%였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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