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카페촌, 동물원, 먹자거리 … 꽃만 보기엔 왠지 아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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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연인끼리 봄나들이 나와 꽃만 보고 가기 아쉽다면 행사장 주변을 둘러보자. 볼거리·놀거리·먹거리가 풍성하다.

먼저 행사장이 있는 일산 호수공원부터 살피자. 100만㎡의 부지에 30만㎡의 인공 호수를 끼고 있다. 호수를 중심으로 4.7km의 자전거도로와 5.8km의 산책로가 나있다. 인공섬과 분수를 감상하며 걸어도 좋고,자전거를 빌려 호수를 일주해도 좋다. 동·식물 박물관인 자연 학습원과 선인장 전시관을 둘러봐도 된다. ‘노래하는 분수’는 호수공원의 명물로 통한다. 음향과 조명에 맞춰 500여 가지의 분수 쇼를 선보인다. 주말 7시30분부터 1시간 동안만 볼 수 있다.

점심은 어디서 먹을지 고민할 필요 없다. 호수공원 근처에 있는 대형 쇼핑몰의 전문 식당가나 푸드코트를 이용하면 된다. 4층 높이의 건물 6개 동에서 패션몰과 아웃렛 매장을 운영하는 ‘라페스타’는 별도의 먹자골목을 두고 있다. 개방형 돔 구조로 만들어진 쇼핑몰인 ‘웨스턴돔’에선 유럽식 노천카페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두 곳 모두 야외 공연장을 두고 노래와 춤 공연을 한다.


예스런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풍동 애니골’을 찾으면 된다. 1980년대 형성된 백마 카페촌이 일산 신도시 개발에 따라 풍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생겨난 곳이다. 80여 곳의 카페와 음식점이 모여 있다. 오후 늦게 라이브 카페를 방문하면 통기타 연주에 맞춰 생음악을 들을 수 있다.

근처 고양아람누리에서는 예술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1887석을 갖춘 오페라 전용 극장과 15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전용 음악당, 야외공연장, 미술관, 도서관 등을 운영한다. 새라새극장에선 뮤지컬이 공연 중이다.

내친김에 발걸음을 더 옮겨보자. 덕양구에는 박물관·동물원 등의 볼거리가 많다. 고양어울림누리는 실내빙상경기장과 수영장, 야외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배다리술박물관은 전통주 박물관이다. 우리나라 술의 역사와 조선말기 술 빚는 과정을 재현했다. 무료로 시음해 볼 수 있다.

아이들과 같이 가기엔 동물원이나 원당종마목장이 그만이다. ‘테마동물원 쥬쥬’는 살아있는 동물들의 박물관이다. 국내 최대 크기의 악어와 킹코브라·캥거루 등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악어 쇼 등 동물들의 묘기와 공연도 볼 수 있다. 원숭이와 토끼 등은 직접 만지거나 먹이를 줘도 된다. 원당종마목장은 경주마와 우수한 종마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푸른 초원 위에서 말들이 뛰노는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목암 미술관과 중남미 문화원도 함께 들르자. 목암 미술관은 야외조각전시장과 실내전시장에 500여 점의 조각·공예 작품을 전시한다. 국내에서 유일한 중남미 문화원에선 잉카·마야·아즈텍 문명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야외 전시관과 미술관 관람도 가능해 아이들 교육용으로 적합하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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