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크에 추가제재 경고…무기사찰 계속 거부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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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16일 이라크가 계속 무기 은닉 의혹 시설에 대한 사찰을 거부할 경우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엔 무기사찰단에 대한 이라크 당국의 방해가 계속될 경우 우리는 다른 선택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어떤 선택 사항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확고하다" 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행정부 관리는 클린턴 대통령의 보좌관들이 군사행동을 포함한 대 (對) 이라크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이라크에 대한 무기사찰을 담당하고 있는 유엔특별위원회 (UNSCOM) 의 리처드 버틀러 위원장은 이라크가 대통령궁 지역에 대한 사찰을 거부함에 따라 아무런 소득 없이 이라크를 떠났다.

한편 유엔 안보리에 이라크 무기사찰 현황을 보고하기 위해 뉴욕으로 향하던 버틀러 위원장은 이날 바레인에 기착, 대통령궁 사찰을 둘러싼 이라크와 유엔의 입장 차이가 해결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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