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후보,"3김시대 청산의 날" 목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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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후보는 17일 남아있는 모든 힘을 서울과 부산에 쏟아부었다.

오전6시40분 서울 서빙고 전철역 옆 청소현장 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한 李후보는 용산가족공원에 산책나온 시민들과 가볍게 악수를 나누고 인근 해장국집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뒤 남대문시장을 방문, 상인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는 도봉구 드림랜드 입구에서 릴레이 거리유세를 시작, 서울 공략에 나섰고 오후1시40분 신촌 그레이스백화점 앞 거리유세에서 시민들이 "이회창" "대통령" 을 연호하자 고무된 채 "내일은 3金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역사적인 날이 될 것" 이라고 외쳤다.

李후보는 오후2시30분 최대 승부처로 여기는 부산으로 갔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부산시부전동 복개천에서 열린 유세에서 그는 유권자들을 향해 사표 방지를 간곡히 호소했다.

李후보는 "이번 선거는 인기투표나 기분풀이장이 아니다" 면서 "이인제후보에게 던지는 표는 아무런 효과도 못내는 숨은 표가 돼 우리가 걱정하는 바와 같이 김대중후보의 표가 될 것이다.

확실하게 밀어달라" 고 지지를 호소했다.

저녁 늦게 서울에 올라온 李후보는 명륜동 부모집을 찾아 인사 겸 보고한 후 오후10시쯤 명동에서 마지막 거리유세를 마친 뒤 당사 상황실을 돌아보는 것으로 22일간의 치열한 선거전을 마무리했다.

부산.서울 =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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