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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 피플] 네오웨이브 최두환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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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통신장비 업계는 이제 긴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통신장비 업체들이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아남은 업체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네오웨이브의 최두환(50)사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199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인터넷 접속장치를 만드는 업체다.

광통신 기술과 인터넷 접속기술을 통합해 우리가 집이나 사무실에서 즐기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장치다.

정보기술(IT)업계의 불황으로 많은 경쟁업체가 무너져 이제 이 분야에서 네오웨이브와 경쟁하는 국내 업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다.

전 세계적인 IT 불황을 견딘 원천은 탄탄한 연구개발 인력이다. 최사장부터 경력이 만만치 않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마치고 오스틴 소재 텍사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루슨트테크놀로지 산하 벨 연구소에서 8년간 특수연구원 생활을 했다. 연구원 중 업적이 뛰어난 사람들에게 부여하는 직위다. 전체 연구원 중 0.2~0.5%만 이 영광을 얻는다고 한다.

이런 맨파워는 98년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던 광가입자 전송장치(FLC-D)를 벤처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개발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2000년에는 한국능률협회 선정 벤처기업 대상까지 받았다.

하지만 2001년부터 불어닥친 통신장비 시장의 찬 바람을 이 회사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수요는 줄고, 제품 가격은 계속 떨어졌다. 2001년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2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최 사장은 "그럴수록 핵심 분야에만 집중했고 낮은 부채비율(35%) 때문에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회사는 2002년 다시 흑자전환했고 지난해 실적은 매출 236억3000만원에 순익 6억2000만원이었다.

그는 적자생존론을 강조했다. "국산 백색가전 생산업체들이 가격경쟁과 마진 저하로 고생했지만 살아남은 업체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것처럼, 통신장비 업계 나아가 IT업계 전체가 비슷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 사장은 "앞으로 중국 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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