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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국제 인터넷 정보사냥대회]결산(1)…인터넷 대중화 큰걸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가상공간의 '톱건' 을 가린 중앙일보.한국통신 공동주최 제4회 국제인터넷 정보사냥대회는 인터넷의 생활화가 한 단계 더 진전됐음을 보여준 사이버스페이스의 한마당 축제였다.

지난달 5일 참가신청 접수를 시작으로 42일간 계속된 대장정끝에 대상을 비롯, 각 분야 수상자를 가린 결과 네티즌들의 인터넷활용 실력이 더욱 향상됐음을 보여줬다.

영예의 입상자를 소개하고 이번 대회 전반을 결산한다.

중앙일보와 한국통신이 공동 주최한 제4회 국제인터넷 정보사냥대회의 대상은 일반부에 참가 신청을 낸 이철우 (李哲偶.35) 씨에게 돌아갔다.

李씨는 문제 게시 1시간29분만에 1백점 만점짜리 정답을 제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서울 미아동에서 '영화마을' 이란 비디오 대여점을 하는 李씨는 "평상시 인터넷에 관심이 많아 개인적으로 활용하다 시험삼아 대회에 참가했는데 이처럼 큰 상을 받게 돼 몹시 기쁘다" 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와함께 ▶중학부▶고등부▶대학부▶일반부▶전문부▶해외부▶장년부등 7개 부문에서 1등과 장려상 5명등 모두 43명의 수상자가 확정됐다.

40대 이상의 장년층의 인터넷 활용기반을 넓히는 것을 목적으로 장년부를 신설한 이번 대회는 총 3천3백69명의 네티즌들이 참가, 정보 검색 실력을 겨룸으로써 인터넷 대중화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설된 장년부에는 예상을 뛰어넘어 1백명 가까운 올드 (old) 네티즌들이 참가, 인터넷 대중화가 장년층에 까지 확산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여기에 중등부와 고등부 참가자도 지난해 (중등부 1백17명, 고등부 1백59명) 보다 늘어 전계층에 걸쳐 인터넷이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를 통해 드러난 인터넷 대중화의 가장 큰 상징은 대상 수상자 이철우 (李哲偶.35) 씨. 지난 대회까지 대상은 미국 MIT대 출신 김훈 (金熏.25.미국 베이시스 테크놀로지사) 씨와 한국과학기술원 출신 승현석 (承炫錫.29.삼성전자) 씨등 컴퓨터를 정식으로 공부한 엔지니어들이 독차지했다.

특히 이들은 전문부나 해외부로 출전, 일반부를 훨씬 능가하는 실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취미삼아 인터넷을 즐겼던 李씨가 많은 전문가들을 제치고 '톱건' 의 영예를 차지, 인터넷이 이제는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확산됐음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는 일반부 참가자들의 점수가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점에서도 증명된다.

일부 난이도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일반부 참가자들중 만점 답안을 보낸 참가자가 무려 26명으로 5명안팎에 불과한 타 분야를 압도했다.

장년부 참가자들의 실력도 수준급이었다.

당초 만점자는 기대도 하지 않았으나 1등 수상자인 이행선 (李行善.49) 씨와 장려상 수상자인 김일순 (56.여.부산시연제구연산8동) 씨가 만점을 받았다.

인천광역시 교육과학연구원 교육연구사인 李씨의 인터넷 경력은 2년에 불과했다.

李씨는 "초.중등교사들을 위해 '인터넷의 교육적 활용' 이란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으나 뜻밖에 큰 상을 받아 기쁘다" 고 말했다.

주부인 金씨는 쉰살이 훨씬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취미삼아 인터넷을 배워 이번에 우수한 성적을 거둠으로써 주부들의 인터넷 활용실력도 만만찮음을 입증했다.

다른 입상자들도 85점 이상을 받아 '노병 (老兵)' 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학부의 판도변화도 눈에 띄는 대목. 지난 대회까지는 전 (全) 수상자가 이공계 전공학생들이었지만 이번 대회는 문과계열 전공학생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1등의 영예를 안은 유지현 (柳芝賢.21) 씨는 이화여대 불문학과 2학년 재학중이며, 장려상의 이준하.서진석씨는 각각 사회복지학과 사학을 전공하는 학생들. 때문에 인터넷활용은 전공에 관계없이 이제 대학생들의 '필수과목' 이 됐음을 보여줬다.

독학으로 인터넷을 공부, 1등을 한 柳씨는 "특히 컴퓨터 그래픽에 관심이 많아 졸업후에는 컴퓨터영상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고 밝혔다.

중등부 1등을 한 오진석 (吳眞錫.15.인천청학중 3년) 군은 3회대회에도 참가했지만 당시는 한 문제도 못 풀었던 낙제생 (?

) .하지만 1년간 꾸준히 인터넷 공부를 해 이번 대회에서는 당당히 1등 고지에 올라서는 강한 의지를 과시했다.

전문부에서 1등을 한 김현수 (金炫秀.27.서울대 기계공학과 박사과정) 씨는 오는 28일 결혼식을 앞둔 예비신랑. 신부될 여자친구의 권유로 정보사냥대회에 참가했다는 그는 "신부에게 좋은 선물을 하게 돼 기쁘다" 며 활짝 웃었다.

일반부1등에 입상한 김영안 (金永安.32) 씨는 육군전산소에 근무하는 현역 대위로 대학에서 전자계산학을 공부한뒤 입대해 현재까지 군정보화에 기여해온 엘리트군인. 해외부에서 1등을 한 이철환 (李哲煥.34) 씨는 지난 90년 미국으로 유학가 컴퓨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뒤 현지업체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우연히 중앙일보 인터넷 전자신문을 보고 대회에 참가해 1등을 거머쥔 실력파다.

김종윤.원낙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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