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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대표이사에 회장 장남 최태원씨…선경 '젊은 경영' 시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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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선경그룹은 16일 최종현 (崔鍾賢) 회장이 그룹 주력사인 SK (옛 유공) 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崔회장의 장남인 최태원 (崔泰源) 상무를 SK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등 2세 체제를 본격 구축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崔회장은 그러나 그룹 회장및 ㈜선경과 선경인더스트리등 계열사 대표직은 유지할 방침이다.

이날 인사에서 SK 대표이사 사장에는 남창우 (南昌祐)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으며 崔회장과 함께 SK대표이사직을 맡아온 김항덕 (金恒德) 부회장과 조규향 (趙圭鄕) 사장은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

金부회장은 그룹 부회장직은 유지한다.

선경은 이와함께 선경증권 홍주관 (洪柱冠) 상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3단계 승진시키고 조민호 (趙民鎬) 선경인더스트리 사장에게 선경증권 부회장을 겸직토록 했다.

선경증권 박도근 (朴道根) 사장은 퇴임한다.

선경은 또 26일께 예정된 그룹인사에서 崔회장의 형이자 창업주인 고 (故) 최종건 (崔鍾建) 씨의 아들인 신원 (信源.선경 부사장).창원 (昌源.선경인더스트리 이사) 씨도 승진시킬 것으로 알려져 2세체제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폐암수술을 받은 崔회장의 건강문제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다 IMF시대를 맞아 기업경영환경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돼 2세 경영체제를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게 그룹측 설명이다.

崔회장은 16일 사장단회의에서도 2세 경영체제를 강조하면서 앞으로 3년간 그룹을 崔회장 - 손길승 (孫吉丞) 부회장 - 崔부사장체제로 운영할 것임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와관련 IMF체제등 기업환경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 점등을 들어 崔회장이 새정부 출범을 계기로 전경련 회장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崔회장은 93년 2월 전경련회장 취임후 3연임중으로 임기 (1회 2년) 는 99년 2월까지다.

그러나 전경련과 선경그룹측은 "崔회장의 건강은 매우 좋아졌으며 임기를 채울 것" 이라며 "선경그룹내 분가 (分家) 문제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선경그룹은 2세체제의 완전 구축을 2천년대 초반으로 잡고 있으며 그때까지는 손길승부회장과 남창우사장등 원로.전문경영인들이 보좌하는 체제로 갈 것으로 보인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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