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이회창에 '역북풍'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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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민회의의 '이회창후보측의 대북 (對北) 커넥션' 주장이 논란을 빚고 있다.

국민회의가 16일 몇가지 '증거자료' 를 제시하며 주장한 '이회창후보측의 대북 커넥션' 은 국민회의의 준비된 '역북풍 (逆北風) 공격' 으로 보인다.

증거자료는 다섯가지다.

북한의 대남공작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대리 안병수) 의 이상대 위원장대리가 재미동포 김양일씨에게 보낸 편지사본 1통과 팩스사본 1통, 김양일씨가 한나라당 정재문 (鄭在文) 의원에게 보낸 지난달 16일자 편지사본 1통과 鄭의원의 방미.방중을 입증할 출입국 기록 등이다.

또 국민회의측이 이회창후보의 또다른 '대북공작 라인' 이라고 주장한 이명박 (李明博) 의원이 김정일 (金正日) 측근인 黃모씨와 주중 북한대사관의 조광주참사 등과 베이징 (北京) 모처에서 주연을 벌이고 있는 사진 4점도 공개됐다.

국민회의측은 이같은 커넥션 작동은 국가보안법체계를 근본적으로 뒤흔든 '남북한 프락치 미수사건' (金民錫수석부대변인) 이라고 비난했다.

우선 이회창후보측과 안병수 조평통위원장대리 사이에 '북한이 이회창후보의 당선을 후원하기 위한 네가지 대책' 이 계약서로 작성됐다는게 핵심 주장. 이산가족 상봉추진.북한관광개발 참여허용 등 네가지 조건에 대해 이회창후보측이 그 대가로 5백만달러를 주기로 했다는 주장이다.

국민회의측은 "문제의 계약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 고 공개하지 않았다.

국민회의는 이명박의원이 이회창후보의 대리인이라는 주장의 근거에 대해선 "제보에 따른 것" 이라고만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정재문의원은 "전에 밝힌대로 안병수위원장대리를 만난 것은 11월20일 한번 뿐" 이라며 "11월5~9일께 중국을 방문한 것은 한.중수교 5주년 행사관계였을 뿐"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양일회장을 통한 5백만달러 거래설같은 것은 터무니없는 얘기" 라고 부인했다.

이명박의원은 비서관을 통해 "9월초 중국공산당 초청으로 베이징에 갔고 공산당 관계자들의 소개로 금강산개발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대사관 관계자를 만난 일은 있으나 이회창후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나의 개인적인 일" 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돌아온 후 통일원에 북한주민 접촉신고를 했다" 고 밝혔다.

통일원도 "지난 9월19일 李의원의 접촉신고 보고서를 받았다" 고 말했다.

김진.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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