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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cover story] 보령에 가면 난 진흙미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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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에서는 특별한 갯벌체험을 할 수 있다. 16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머드 축제가 그것이다.

일반적인 갯벌체험에서는 조개잡이 등 갯벌 생태계와의 교감이 중시된다면 머드 축제는 갯벌의 진흙을 온몸에 발라 여기서는 흙 자체를 몸으로 느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갯벌과 백사장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지 비슷한 체험을 할 수 있겠지만 이곳의 행사는 진흙의 성분이 특별하다. 보령시 천북면 궁포리의 청정 갯벌에서 퍼오는 진흙은 성분검사 결과 유해물질은 거의 없고 미네랄과 벤토나이트 등의 함유량이 풍부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보령시는 피부수축과 노화방지에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진흙으로 머드 화장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엄격하게 관리한다. 그러나 행사기간 중 일반인들이 실컷 즐길 수 있도록 주 행사장인 대천해수욕장에 이 진흙을 대량으로 퍼와 제공한다.

대형 머드탕과 머드 슬라이딩에서 뒹굴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 전체에 머드팩을 하게 된다. 노인이나 어린이도 즐길 수 있도록 실버탕.키드탕이 따로 마련된다.

이 밖에도 갯벌마라톤과 머드 씨름대회.보디 페인팅.불꽃놀이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참가자들의 눈을 즐겁게 할 예정. 대천항 부근 해안도로를 따라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에서는 조개잡기 대회가 열리며 갯벌 극기체험 코너에도 참여할 수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머드 축제는 전시나 공연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형식으로 진행돼 호응이 높다. 지난해 전국 축제 평가에서 만족도 부문 1위를 차지할 정도다. 도시 전체가 토마토를 뒤집어쓰는 스페인 뷰놀의 토마토 축제처럼 백사장 전체가 회색 진흙으로 뒤덮인 모습이 인상적이다. 참가비는 없으며 프로그램 중 마라톤과 첨단 머드 마사지 코너만 실비를 받고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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