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복교수 전향거부…간첩혐의 3명함께 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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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지검 공안1부 (金在琪부장검사) 는 15일 고영복 (高永復.69) 서울대 명예교수와 서울지하철공사 동작설비 분소장 심정웅 (沈政雄.55) 씨,沈씨의 친척 심재훈 (沈載勳.54).김유순 (金有順.여.55) 씨 등 4명을 국가보안법상 간첩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高교수는 검찰이 전향의사를 묻자 "나는 북측 사람이 아니고 남측 사람이므로 전향서를 작성할 필요가 없다" 며 사실상 전향을 거부했다고 검찰관계자가 밝혔다.

高교수는 한국전쟁때 의용군으로 입대했다 생포된 반공포로 출신으로 61년 9월 이화여대 강사 재직 당시 재북 (在北) 삼촌 고정옥의 소식을 전달하며 접근한 남파공작원에게 포섭된 이후 지금까지 36년간 남파공작원과 접촉하며 각종 정보와 은신처를 제공하는 등 간첩활동을 해온 혐의다.

검찰은 "高교수가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으며 간첩활동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고 밝혔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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