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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을 얻는 자, 4월 29일 웃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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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부평 대전(大戰)’의 막이 올랐다. 4·29 재·보선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5일 여야 지도부가 일제히 부평으로 달려갔다. 전국 5곳에서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선거 가운데 인천 부평을은 여야 지도부의 명운이 걸린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주와 전주 2곳은 각자의 ‘집안싸움’ 성격이라 설령 지더라도 지도부가 할 말이 있다. 울산 북은 노동계의 아성이란 특수성이 인정된다. 하지만 수도권인 부평을은 지도부가 선거 결과에 100% 책임을 져야 한다. 승자는 한껏 정치적 탄력을 받겠지만 패자는 당내 리더십이 휘청거릴 수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오전 부평구 우림라이온스 밸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금 부평에서 문제가 되는 자동차 산업의 행정을 직접 해 본 사람을 고르고 고르다 빛나는 보석을 발견했는데 바로 이재훈 후보”라며 “이 후보는 GM대우를 확실히 살릴 후보”라고 소개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 후보를 밀어주면 한나라당과 정부가 그에 걸맞은 지원책을 세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박 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수시로 부평을 찾아 GM대우 회생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로 했다. 또 나경원·유정현 의원 등 인지도 높은 의원들을 지원 유세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지역에 비중이 높은 충청권 출신을 겨냥해 지역구가 제천-단양인 송광호 최고위원도 투입했다.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안경률 사무총장이 직접 판세·전략을 챙긴다.

민주당도 이날 부평의 갈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정세균 대표는 “재·보선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잘못된 정책을 심판하고 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선거를 통해 경제를 살린다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는 잘못된 프레임으로 국민을 현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 전략을 총지휘하고 있는 송영길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의석 수가 모자라 경제를 못 살렸느냐. 누가 GM대우의 입장에서 일자리를 지키고 대변할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부평을에 당력을 집중한다는 차원에서 손학규 전 대표를 비롯,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한명숙 전 총리 등 거물급을 지원 유세에 총동원하기로 했다. 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있는 천정배·문희상·추미애 의원 등도 부평을 방문해 홍 후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김정하·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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