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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 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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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창설 3년 만에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잔치로 자리잡은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가 20일 저녁 8시 서울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이 오른다. 닷새 앞으로 다가온 시상식을 앞두고 뮤지컬 팬들의 시선은 경쟁이 가장 치열한 ‘남녀주연상’ 부문에 쏠리고 있다. 어느 한 명 콕 집어내기가 어려울 만큼 화려한 면면이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어가는 남녀 주연상 후보 9명을 만나본다.

정강현·김호정 기자

소냐
호소력 짙은 음색에 감성적 연기력 갖춰

그에게 늘 따라붙는 수식어는 ‘폭발적인 가창력’이다. ‘렌트’ ‘마리아 마리아’ ‘지킬 앤 하이드’ 등 하는 작품마다 색깔은 조금씩 달랐지만 그의 호소력 짙은 음색만큼은 한결같았다. 2년 4개월만에 ‘지킬 앤 하이드’의 루시 역으로 최고의 여배우 자리를 노리고 있다. 2004년 초연 당시 애절했던 루시와 달리 앳되고 활달한 인물로 재창조해내 큰 호응을 얻었다. 가수 출신인 소냐는 고음과 저음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화려한 음색이 가장 큰 무기다.

“가수로 활동할 땐 방송에서 꾸며진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무대에선 캐릭터에 100% 몰입할 수 있어서 좋다”는 그는 요즘 주변에서 “천상 배우”란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그는 스폐인계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님 없이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면서 아픔도 겪었다. 힘든 과거를 통과하며 쌓인 감성의 두께는 주로 비운의 주인공을 맡아온 그의 연기를 뒷받침하는 토대가 됐다.

2006년 ‘마리아 마리아’로 브로드웨이 무대를 밟았던 그는 "외국 무대에서 당당한 주역으로 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1980년생. 서울종합예술원 연기뮤지컬과 재학 중
▶주요작 : ‘렌트’ ‘마리아 마리아’

차지연
몸무게 15㎏ 늘리고‘에피’ 변신 연습벌레

먼 길을 돌아왔지만 안방 자리를 당당히 꿰찬 배우다. 그는 한때 국악을 했고, 연극을 익혔으며, 데뷔를 준비하던 가수 지망생이었다. 더 이상 두드릴 문이 없을 때 만난 게 뮤지컬이다.

2006년 ‘라이온 킹’을 시작으로 지난해 ‘마리아 마리아’ ‘씨왓아이워너씨’ 등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서 이름을 알렸다. 그는 “뮤지컬을 시작한 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전에 다양한 문화 영역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더 풍부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드림걸즈’의 ‘에피’역으로 선배 홍지민과 더블 캐스팅 되면서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는 더 단단해졌다. 15㎏을 찌우는 열정을 보이면서 에피의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애썼단다.

특히 난해하기로 유명한 ‘드림걸즈’의 곡을 소화하기 위해 하루 10시간이 넘는 노래 연습에 매달리기도 했다. “갑작스레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돼 어리둥절하다”면서도 그는 “많은 작품을 하기보단 진실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맡아 집중된 연기를 선보이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매 작품마다 최선을 다해 책임감 있는 배우란 평가를 받고 싶다”는 바람이다.

▶1982년생.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휴학 중
▶주요작 : ‘라이온 킹’ ‘씨왓아이워너씨’

최성희
뚱녀·미녀 넘나들며 화려한 관객몰이

이제 ‘바다’는 건넜다. 그룹 SES의 가수 ‘바다’로 출발한 그는 뮤지컬 배우 ‘최성희’로 완벽한 탈바꿈을 했다.

지난해 제2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자인기상을 받았고,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는 여우신인상과 인기스타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미녀는 괴로워’는 뮤지컬 배우 ‘최성희’의 이름을 한층 더 빛나게 한 작품이다. 거치적거리는 특수 분장을 한 채로 뚱녀 ‘한별’과 미녀 ‘제니’를 오가는 변신 연기를 선보이며 무대를 장악했다.

최성희는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을 주도했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작품을 하면서 뮤지컬 배우로서도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대중과의 호흡이 뮤지컬 연기의 중요한 밑바탕이란 사실을 깨우쳤다”고 했다.

그는 2003년 창작 뮤지컬 ‘페퍼민트’로 데뷔한 뒤 ‘텔 미 온 어 선데이’ ‘노트르담 드 파리’ 등 정통 뮤지컬 연기에 도전해왔다. “대중음악과 뮤지컬을 이어주는 배우로 남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가수 ‘바다’와 뮤지컬 배우 ‘최성희’의 강점만을 잘 살려서 뮤지컬의 새로운 문화 ‘아이콘’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다.

▶1980년생. 단국대 연극영화과 졸업
▶ 주요작 : ‘텔 미 온 어 선데이’ ‘노트르담 드 파리’

홍지민
시트콤에 뮤지컬까지 … 링거 맞으며 강행군

그에겐 ‘꿈의 노트’가 있다. 3년 전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노트에 적고 꿈을 이룰 경우 하나씩 지워갔다. 뮤지컬 ‘드림걸즈’의 ‘에피’ 역도 그 노트에 적혀있었다. 그리고 에피 역으로 활약중인 지금 “역대 배우 중 가장 사랑스런 에피를 노래했다”(작곡가 헨리 크리거)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지민은 꿈을 이룰 만한 배우다. 그간 ‘와이키키 브라더스’ ‘메노포즈’ 등에서 긴 조연 시절을 거치면서 차근차근 뮤지컬 수업을 받아왔다. 지난해 ‘스위니 토드’의 러빗 부인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이름을 알렸고, 드라마 ‘온에어’ 등으로 방송 연기도 경험했다.

MBC 시트콤 ‘태희 혜교 지현이’와 ‘드림걸즈’ 출연을 병행하고 있는 그는 일주일에 한번씩 비타민 링거를 맞을 정도로 열정을 토해내고 있다. ‘드림걸즈’ 무대에선 요즘도 대사 한 마디와 노래 한 소절에 도취돼 가슴이 벅차 오를 때가 많단다. “힘들어도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다.

‘드림걸즈’를 통해 "배우로서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체험했다”는 그는 무대를 사로잡는 폭발적인 가창력이 강점이다.

▶ 1973년생. 단국대 대중문화예술대학원 재학 중
▶주요작 : ‘메노포즈’ ‘스위니 토드’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는 팬들과 함께합니다. 남녀 ‘인기 스타상’은 100% 팬 투표로 결정됩니다. 어워즈 홈페이지(www.themusicalawards.co.kr)에 오셔서 독자 여러분의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시기 바랍니다. 투표하신 분 중 일부를 추첨해 시상식에 초대합니다. 투표 마감은 16일입니다.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는 20일 저녁 8시 서울 남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열리며 케이블채널 Mnet과 KMTV를 통해 같은 날 밤 10시부터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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