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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라크 기지 100여개→13개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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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미군은 이라크에 배치된 100여개의 미군 기지를 4단계에 걸쳐 감축할 계획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내년 봄까지 미군 기지를 13~17개 정도로 줄이고 결국 이라크 내 미군주둔 기지를 2~3개로 제한할 계획이다.

크리스 프리게 미군 정책계획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군기지 감축 계획은 이라크 주권이양과 연계돼 있다"며 "이라크군이 얼마나 빨리 자리잡는가에 따라 미군기지 및 병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12만7500명으로 추산되는 이라크 주둔 미군 감축은 이라크군의 치안유지 능력을 변수로 다음과 같은 4단계로 계획돼 있다. 미군 측에 따르면 1단계에 해당되는 현재 미군이 이라크 도시의 전반적인 치안을 직접 책임진 상태다.

미군은 오는 12월까지는 이라크 치안상황이 '국부 통제'(local control)에 해당되는 2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2단계에서는 이라크군이 일상적 치안업무를 담당하되 유사시 미군에 병력지원을 요청할 수 있게 된다.

미군은 이어 '지역 통제'(regional control)로 명명된 3단계에 진입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3단계에서는 이라크군이 치안을 90% 이상 담당하고 미군은 최후수단으로 남게 된다. 미군은 이미 도시 외곽에 군대를 배치하고 미국과 이라크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합동치안센터를 만드는 등 지역통제에 대비하고 있다.

미군은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지역은 이미 3단계에 해당되는 지역통제 단계에 들어가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게 계획관은 이 시점에는 미군기지 숫자가 100개에서 13~17개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4단계는 '전략적 망보기'라고 명명됐다. 이와 관련, 프리게 계획관은 "전략적 망보기라는 것은 이라크 자유작전이 사실상 끝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4단계에서 미군기지는 이라크 전역에서 2~3개로 줄어든다. 이 경우 미군은 알아사드 공군기지 또는 바그다드 북부의 아나콘다 공군기지 등에 주둔한다.

[바그다드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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