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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IMF 지원금융과 기업대응' 보고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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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국제통화기금 (IMF) 지원금융 체제에서는 기업의 해외투자및 현지생산 계획이 대폭 수정되는등 이미 마련해놓은 업종별 글로벌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0일 내놓은 'IMF지원금융과 기업의 대응'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연구소는 또 "한계기업 도산, 인수합병 (M&A) 활성화등 구조조정이 확산되면서 기업수는 줄어드는 대신 살아남은 기업은 점차 대형화돼 주요 업종별로 과점체제가 형성될 것" 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어 "IMF체제의 기업은 ▶자금난 ▶실적악화 ▶구조조정압력 ▶경영체제개편등 4중고에 심각하게 시달리고 있다" 며 "구조조정이 지연되면 기업 도산이 불가피한만큼 빠르게 결단하고 행동해야 생존할 수 있을것" 이라고 말했다.

이를위해 기업이 당장 해야할 초단기대책으로는 ▶현금확보 최우선 ▶차입금 감축 ▶수출확대및 수입대체▶빠짐없는 버블제거▶자산활용의 효율성 극대화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소는 업종별 98년 전망을 통해 정보통신.반도체.석유화학.철강등은 10%이상의 수출증가율을 예상했다.

내수쪽에서는 가전.자동차.일반기계등이 부진할 것으로 보였다.

◇ 자동차 = 미국의 견제와 압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대우의 쌍용 인수를 계기로 국내 기업간 제휴 (차종교환.부품공용.공동개발등) 와 외국기업의 자본참여가 확산될 전망이다.

생산능력 감축은 불가피하다.

내수부진이 심화되지만 업계의 노력으로 수출은 다소 늘어날 전망.

◇ 전자.반도체 = 내수불황과 시장 조기개방으로 가전산업 구조조정이 가속화된다.

소형가전과 음향기기는 상당부분 해외이전.중소기업이관.사업포기등의 방법으로 정리된다.

기업의 정보화관련 투자가 위축되면서 컴퓨터.시스템통합 (SI).소프트웨어 업계의 경영실적도 크게 악화된다.

반도체는 신규투자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압력이 가중되며 설비투자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급과잉으로 64메가D램의 가격은 하락세가 예상된다.

◇ 조선 = 올해 수주1위를 탈환하고 상당한 환차익이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수주량이 줄어들 전망. 도크증설을 위한 과다차입으로 업계의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해외신인도 저하로 대출프리미엄과 수수료가 급증하는등 어려움이 예상된다.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자산규모가 커서 M&A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석유화학 = 수요감소와 과다차입으로 업계의 경영상태가 크게 악화된다.

가격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가 크게 위축되고 동남아 수출이 급감할 전망이다.

일본 화학업체들이 경영난에 처한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적대적 M&A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유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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