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나무 살립시다" 성북구청·주민들 수목분·펜스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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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성북구청과 주민들이 성북1동1가75 성북파출소앞에 심어져 있는 '이승만대통령의 나무' 살리기에 나서 화제다.

이 나무가 '이승만대통령 나무' 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은 지난 57년. 李대통령이 성북동 일대에 식목일행사를 참관하면서 성북파출소에 있던 한 직원에게 느티나무를 선물하자 이 직원이 파출소앞에 이 나무를 심은데서 유래한 것이다.

높이 7m.둘레 41㎝로 그동안 건강하던 이 나무가 2년전부터 가지가 썩어가고 시들시들하면서 낙엽이 일찍 떨어지는등 고사위기에 처하자 인근 주민들이 "나무를 살려달라" 고 구청에 청원을 냈다.

자동차매연등 공해가 늘어나는데다 나무밑동이 대부분 아스팔트로 덮여있어 뿌리에서 수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생장에 장애를 받는 '공해병' 에 걸린 것이다.

이에 구청측은 지난달 나무주변의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밑부분에 10㎡규모로 흙과 자갈을 덮어 수목분을 만들었다.

또 썩은 나무가지를 잘라내고 수목분 주변에는 아이들이 나무를 만지지 못하도록 펜스도 설치했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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