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분양 계획중이던 국민주택규모 아파트 임대 또는 전세로 전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당초 사업자들이 분양키로 계획했던 국민주택규모 아파트를 임대 또는 전세로 전환하고 있다.

택지 과잉공급과 부동산 경기위축으로 광주시내에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면서 주공.도시개발공사.민간 사업자들이 아파트 입주방식을 바꿔 '파격 세일' 을 통한 판매 촉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주공 전남지사는 지난달 28일부터 북구 용두지구에 신축중인 20.24평형 아파트 1천7백95가구를 모두 전세로 신청자를 모집중이다.

주공측은 20평형과 24평형에 대한 계약금으로 각각 1백50만원과 1백90만원 납부하고 전세 중도금은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용두지구 아파트는 일단 계약금만 지불하고 잔여분 전세금 2천4백50만~3천3백10만원은 입주가 시작될 내년 10~12월에 납부하면 된다.

광주시 도시개발공사도 지난 10월부터 분양한 서구 금호2지구 20.24평형 아파트의 분양이 저조함에 따라 최근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4백8가구를 임대방식으로 전환했다.

도시개발공사는 다음주에 임대 공고를 낼 예정인데 24평형의 경우 총임대보증금이 민간 임대아파트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광산구비아동에 9백51가구를 짓고 있는 호반아파트도 당초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사업자가 바뀌면서 임대로 전환, 내년 12월 입주를 앞두고 16.17.24평형 임대 계약자를 모집하고 있다.

도개공 임대과 임창완씨는 "소형 아파트의 판매실적을 높이고 서민들에게 주택마련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으로 임대 또는 전세로 아파트 입주방식이 바뀌는 추세" 라고 말했다.

광주 = 구두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