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캐리어,합리적 경영으로 경쟁력 확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아래서 대부분 기업이 체질개선을 위해 몸살을 앓고있는 가운데 합리적 경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원 후생복지비를 늘린 회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있다.

에어컨 생산업체인 대우캐리어 (사장 토마스 E 데이비스)가 화제의 주인공. 이 회사는 89년 미국의 캐리어사와 대우전자등의 합자회사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미국 캐리어사가 85%의 지분을 갖고있는 미국계회사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미국식 경영방식을 도입했다.

지난해부터는 주문.생산.판매의 전과정을 세밀히 분석, 비효율성을 떨어내는 생산성 향상운동에 돌입했다.

또 어떤 부서에서도 필요한 정보를 빼내 재가공할 수 있는 차세대 전산프로그램 도입에 착수했다.

이같은 경쟁력강화방침에 따라 95년께부터는 회사가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도 당기순이익이 1백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이 회사 올 매출목표는 3천억원정도. 수출이 50%에 달한다.

회사는 특히 내년부터 사원들이 대학.대학원에 진학하면 등록금과 수업료.교재대 전액을 지급키로 했다.

회사측은 또 내년에 80여명이 3억원의 장학금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수업에 따른 결손은 유급처리하고 학위취득시 평균연봉의 12%에 해당하는 주식도 졸업선물로 지급할 예정이다.

회사 경영관계자는 "내년도에는 극심한 내수부진에 따라 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지만 사원들의 사기진작과 회사발전을 위해 인건비를 삭감하지 않고 후생복지비를 늘리는 대신 원가절감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주력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광주 = 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