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 '존재의 이유' 미국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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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김종환의 히트 발라드 '존재의 이유' 가 미국가수에 의해 불려진다.

LA근교 오렌지 카운티에서 활동중인 포크록 3인조 '투 웨이 스트리트' 가 이 노래를 '리즌 투 리브' (Reason to live) 로 번안해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음반을 내는 것. 금주중 먼저 한국에서 음반이 나오고 미국에선 내년 2월 발매될 예정이다.

'존재의 이유' 의 미국진출은 지난 여름 오렌지 카운티의 라이브카페에 들린 음반기획자 조상만씨의 눈에 '투웨이 스트리트' 의 연주모습이 잡힌 것이 계기가 됐다.

선굵고도 낙천적인 통기타 연주에 반한 조씨는 이들에게 한국형 발라드를 시켜보면 제법 독특한 국제가요가 탄생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가방에 넣어갔던 '존재의 이유' 테이프를 꺼내 들려주자 '투 웨이 스트리트' 측은 "처음 듣지만 필 (느낌) 이 화끈한 노래" 라며 즉석에서 응낙했고 조씨는 팝컬럼니스트 이양일씨에게 의뢰, 영어버전을 만들어 취입에 착수했다.

그 결과 속을 긁어주는 애절한 느낌의 '존재의 이유' 는 록의 울부짖음이 느껴지는 강렬한 팝 '리즌 투 리브' 로 변신했다.

간주부분에는 대사가 빠진 대신 스패니시기타.색소폰.피아노의 합주로 트롯분위기를 살리고 있어 '뽕짝팝' 이란 우스개도 통할 듯 싶다.

한국에서는 '리즌 투 리브' 와 그들의 인기곡 4곡을 묶은 약식음반 (SP) 으로 나오는 반면 미국에서는 '리즌 투 리브' 를 타이틀곡으로 한 정식음반 (LP) 으로 나오게 된다.

'투 웨이 스트리트' 는 92년 2인조로 출발, LA포크계에서 줄곧 활동해온 중견지역밴드로 94년 데뷔음반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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