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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E]서울여상 '사이버무역'…계약부터 선적까지 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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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첨단 멀티미디어를 통한 인터넷 교육을 비롯, 전자상거래.온라인 학습.전자결재 등 중앙일보 학교정보화 (IIE) 시범학교들의 인터넷 활용 열기가 뜨겁다.

서울 봉천동 서울여상의 '무역 시뮬레이션' 수업은 앞으로 인터넷 없이 무역도 이뤄지기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이 학교의 '사이버 무역' 실습은 전자우편과 인터넷 영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거래 의사 타진과 샘플 확인 및 최종 선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인터넷으로 처리한다.

예를 들어 학생 40여명을 일본 나고야 (名古屋) 시 세이료 (西隆) 상고 학생 40여명과 인터넷을 통해 1대1로 연결한뒤 학생 각자가 회사 경영자 입장에서 상대편 학생을 파트너 삼아 무역상담을 벌인다.

서울여상 학생들은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전자우편으로 편지와 파일을 주고 받으며 상담을 진행하다가 견본품을 보여 주거나 인터넷 영상으로 서로 얼굴을 보면서 '거래' 하기도 한다.

영어 수업 시간이라면 보통 교탁 위에 카세트 녹음기가 놓여있기 마련이지만 인천 문성여상과 중동고.평촌정보산업고.경일여상 등 IIE 시범학교에서는 인터넷이 이를 대신해 준다.

학생들은 학교의 인터넷 서버에 접속, 영어 발음이 녹음돼 있는 파일을 불러내 자기 수준에 맞게 되풀이해 들으면서 워드 프로세서를 이용해 옮겨 적는다.

듣기와 쓰기.워드프로세서의 훈련이 동시에 진행되는 셈이다.

문성여상 권오형 (權五亨.39) 교사는 "이같은 방식으로 영어수업을 진행한 결과 모든 학생들이 주어진 문장을 하루만에 완벽하게 듣고 쓸 수 있게 됐다" 고 자랑했다.

교내 정보사냥대회를 개최하는 서울 중대부고.중동고와 안양 평촌고 등은 이 행사가 학생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인터넷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데 도움을 준다고 자부하고 있다.

안산 동산고의 경우 방학동안 인터넷상에서 미국.일본 등지의 문화를 탐방했고 지난 학기부터 '정보산업' 을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했다.

또 경기도 안양 평촌고 교사 62명 전원은 모든 문서를 컴퓨터로 작성해 전자결재를 주고 받고 있다.

서울여상 한상국 (韓相國) 교장은 "21세기에는 인터넷을 모르면 한글을 모르는 것과 같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인터넷을 모르는 학생에 대해선 채용을 꺼린다" 고 말했다.

정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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