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1004운동'으로 가난의 세습 끊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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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빈곤층 아이들의 복지.교육.건강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재원 마련을 위한 'We Start(위 스타트) 성금 캠페인'이 본격화한다. We Start는 중앙일보를 비롯,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한국복지재단 등 50개 민간단체가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가난 대물림 끊어주기 운동이다. 캠페인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웃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2대 교역국이라는 외형적 풍요와는 달리 전 인구의 10% 정도가 가난에 허덕인다. 최저생계비를 벌지 못하는 극빈층이 135만명이고, 가족이 실직을 하고 빚이 많아 생계가 어려운 준극빈층이 300만명을 넘는다. 이 가운데 100만명으로 추정되는 청소년들은 하루의 끼니 해결조차 어렵다. 또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파도 병원을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빈곤은 이들에게 다방면으로 악영향을 끼쳐 성인이 돼서도 정상적 생활을 할 수 없어 나중에 사회가 지불해야 할 비용은 더 커진다.

따라서 가난에 갇힌 아이들에게 도움을 줘 일반 가정의 자녀가 누리는 사회적 혜택과 기회를 갖도록 유도하는 것은 현대 국가.사회의 의무다.

선진국은 이미 빈곤층 아동 돕기운동이 활성화해 있다. 영국의 슈어 스타트(Sure Start), 미국의 헤드 스타트(Head Start), 캐나다의 페어 스타트(Fair Start)가 대표적인 것으로 대개가 국가의 복지정책 차원에서 실시된다. 우리나라는 결식 아동과 소년.소녀가장 돕기가 고작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일보가 앞장서 빈곤아동 후원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언론기관의 공적인 책무를 다하자는 뜻에서다. We Start는 가난한 아이들이 일정한 교육.의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입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을 조성, 희망의 집 꾸미기, 교육 출발선 만들기, 건강 지킴이 만들기, 후견인 맺어주기 식으로 진행된다. 1인 1004원짜리 1계좌 갖기 천사운동, 자동응답 전화, 일반 후원금 계좌를 통한 성금 모금에 따뜻한 마음을 지닌 많은 사람이 동참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