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TV합동토론]분야별 초점…정치개혁(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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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당구조 개혁과 선거자금도 예상대로 주 공방대상이 됐다.

이회창후보가 먼저 "국민회의가 1인 보스 중심의 비민주적 정당" 이라며 '3金정치 청산' 을 주장했고 김대중후보는 "金대통령 밑에서 2인자로 지내온 사람이 어떻게 3金청산을 말할 수 있느냐" 고 공박했다.

金후보는 "국민회의는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선출하고 당의 중론을 모아 당론을 결정하는 민주적 절차와 관례를 가지고 있다" 며 "집권하면 국회의원 공천도 밑에서 올라오는 의견을 받아 하겠다" 고 말했다.

이회창후보는 "형식은 그럴지 모르나 결국 金총재 말과 지시가 바로 당론 아니냐" 고 반박하고 "우리당은 완전경선으로 후보를 선출, 실질적 민주화로 나가고 있다" 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인제후보는 한나라당과 국민회의를 함께 겨냥, '낡은 구정치 청산' 을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 99명을 줄이면 5년동안 3천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 는 국회의원 감축론을 다시 제시했다.

재반론에 나선 金후보는 "이인제후보도 신당을 만들면서 (조직책 선정등을) 위에서 지명하지 않았느냐" 고 반격했다.

선거자금에 대해서도 신경전은 팽팽했다.

金후보는 "선관위 보조금과 함께 후원금.특별당비등으로 거둔 돈으로 3백여억원의 법정한도내에서 선거를 치르겠다" 고 답했다.

반면 이인제후보는 "기성 정당들이 법정한도내에서 선거를 치르고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고 꼬집은뒤 "우리는 법이 정한 광고.연설도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선거후 모든 비용내역을 당당히 밝히겠다" 고 강조했다.

이회창후보는 선거자금에 대한 직답은 피한채 "경제가 멍든 것은 정경유착과 비리 때문이며, 김대중후보도 책임이 있다" 고 몰아쳤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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