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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나무서 항암물질 추출…임업연구원,약재화 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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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토종 (土種) 나무에서 암.당뇨병.성인병등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약재 성분이 잇따라 추출돼 국산 의약품 개발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산림청 임업연구원 (원장 朴在旭) 은 7일 붉나무 (옻나무과) 의 열매 '오배자'에서 폐암.난소암.피부암등의 암세포 성장을 억제해 주는 메틸갈레이트등 항암물질 추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측은 메틸갈레이트 성분을 쥐.토끼등에 투여해 임상실험한 결과 암세포 성장이 50% 이하로 떨어지고 인체노화방지에도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원 이성숙 (李星淑) 박사는 "오배자에 서식하는 조그마한 벌레에는 암세포 성장 억제성분의 농도가 ㎖당 4.3~8.5㎍ 들어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며 "붉나무를 약용 수종으로 지정해 약재화하는 방안을 연구중" 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붓순나무 껍질에서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시각장애와 신경조직 이상을 예방할 수 있는 유효물질, 계피나무에서는 장내 (腸內) 이상발효를 막아주는 '신남알데히드' 성분을 각각 검출했다.

신남알데히드는 기존 항생물질과는 달리 대장균과 같은 세균 성장을 막아주고 유산균 발육을 촉진시켜 정장제 (淨腸劑) 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임업연구원은 지난 95년 주목나무 씨눈에서 항암물질 '택솔' 을 추출한 것을 비롯, 지금까지 2백여종의 토종나무에서 약재성분 추출에 성공해 민간업체들과 상업화 연구를 진행중이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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